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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부도 놀란 '오메가3 사료' 세계 시장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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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정혁수 기자
  • 2019.06.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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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시대, 농식품 벤처 미래를 그리다] 바이오 메디푸드 전문회사 '그린그래스(Green Grass)'

[편집자주] 바야흐로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다. 국가 간 무역장벽이 사라지면서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변했다. FTA는 어떤 나라에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는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 농식품벤처 분야는 상대적으로 '약자'에 속했던 한국 농업이 FTA시대를 맞아 새롭게 관심을 갖는 분야중 하나다. 전통적 농산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농업의 미래를 키워나가는 국내 농식품벤처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건강한 먹거리의 시작은 건강한 사료에서 시작" 신념
-오메가3 vs 오메가6 지방산 1대4로 배합된 사료 생산
-美네브라스카 주정부 공동연구자금 10만불 지원나서
그린그래스 신승호 대표 (FTA 기획)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린그래스 신승호 대표 (FTA 기획)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지난해 5월 국내 축산업계에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한 농식품 벤처업체가 세계 축산업의 본거지인 미국에 자체 생산한 가축 사료를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한 것. 그동안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그 어느 사료 대기업도 성공하지 못하던 터였다.

이변의 주인공은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주)그린그래스. 당시 수출선박에 실려 태평양을 건너 간 ’선서오메가3‘ 115톤은 미국 소가 먹어본 첫번째 한국 사료로 기록됐다.

선서오메가3 사료에는 “건강한 사료를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 것을 선서합니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대부분 수입 옥수수를 사용하는 일반 사료와 달리 원료 80%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한 자연친화적인 농업 부산물로 채웠다. 그린그래스는 불포화지방산과 오메가3를 생성시키는 사료 가공관련 특허 4개를 보유 중이다.

회사를 설립한 신승호 회장(57)은 지난 30여년을 축산업계 한 우물만 팠다. 소, 돼지, 닭 등 가축 사육과 도축,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축산 전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그는 소와 돼지가 사육단계에서 부터 심한 영양 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다는 문제에 맞닥뜨렸고, 이를 개선하지 못하면 국민 건강도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신 회장은 머니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남들처럼 건강한 음식을 찾기 위해 오가닉푸드에 집중했지만 나중에 오메가 밸런스가 훼손된 먹거리가 그 원인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며 “건강한 먹거리의 시작은 건강한 사료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에 사료연구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현대인들의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인 성인병은 무엇보다 식생활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성인병의 가장 큰 원인중 하나가 바로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의 불균형’”이라며 “성장 과정에서 오메가 비율(1대4)이 무너진 식품군을 무분별하게 섭취하면서 자신도 함께 무너진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옥수수,대두박(콩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물량은 연간 1500만톤이다. 사람이 소비하는 500만톤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사료로 사용된다. ‘오메가 밸런스가 최대 1대60으로 불균형한 옥수수 사료를 오랜 기간 먹게되면 가축의 영양 상태는 거기에 맞게 변해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린그래스 신승호 대표 (FTA 기획)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린그래스 신승호 대표 (FTA 기획)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린그래스 신승호 대표 (FTA 기획)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린그래스 신승호 대표 (FTA 기획)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선서오메가3 사료는 그의 오랜 연구가 가져온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WHO(세계보건기구) 오메가 밸런스 기준인 1대4이하의 축산물을 생산해 냈다. 이 사료를 먹은 축산물은 다른 먹거리 대비 10~40배까지 차이나는 오메가3 함량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축산물의 맛을 결정하는 주요 성분은 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선서오메가3로 키운 축산물은 일반 축산물에 비해 그 요소가 훨씬 풍부하다”며 “일본에 와규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선서오메가3 소고기가, 스페인에 이베리코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선서오메가3 돼지고기가 있다”고 말했다.
오메가3가 풍부하고, 건강비율까지 지킨 우유와 계란을 전 세계 최초로 성공시키자 미국의 NIC(네브라스카 혁신 캠퍼스) 등 유명 연구기관들이 공동개발연구를 요청해 왔다.

미국 네브라스카 주는 농업생산 분야 기업의 중심지다. NIC는 네브라스카 주 정부와 링컨대학이 공동으로 설립한 농식품분야 창업보육 및 기술사업화 전문 기관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해 네브라스카 주정부는 그린그래스에 NIC 공동 오메가3 축산물의 지방산 연구자금 10만달러를 지원했다. 네브라스카 농림부장관이 직접 한국을 찾아 국내 연구진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동안 좌절도 많았지만 신 회장은 기술개발(R&D)의 끈을 놓지 않았다. R&D 분야에 투자하는 금액이 연간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미래를 향한 먹거리 개발’이라는 포부를 품은 그였지만 이를 실현하기 쉽지 않았다. 오메가3, 오메가6 비율을 맞춘 사료를 개발하면서 무작정 실험과 공부에 매달렸지만 이를 구체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연구 도중 손가락을 4개 잃기도 했다. 스트레스로 치아도 17개가 빠졌다.

그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다. 석·박사 경력자와 학술지 등 필요로 하는 조언과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창업 보육 및 사업화 컨설팅으로 신 회장의 아이디어는 날개를 달았다.

‘오메가 사료’로 불리우는 그린그래스 제품 매출은 2017년 17억원에서 지난해 74억원을 급증했다. 올해 매출액은 15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그린그래스를 ‘사료회사’가 아닌 ‘바이오 메디푸드 전문 회사’로 말한다. 선서오메가3 사료를 통해 WHO(세계보건기구)의 오메가 밸런스 기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축산물과 유제품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 몸을 날씬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갈색지방 연구도 본격화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그린그래스의 ‘만성대사성 질환 예방용 HMR형 메디푸드(Medi-food) 개발’ 프로젝트를 국가정책과제 미래형혁신식품기술개발로 선정했다.
그린그래스 신승호 대표 (FTA 기획)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린그래스 신승호 대표 (FTA 기획)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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