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20%↓" 바이오주 지뢰밭…펀드 수익률 언제 볕드나

올 들어 국내 바이오 종목 주가에 찬바람이 불면서 이들 바이오주를 담은 펀드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에 이어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와 에이치엘비 임상 목표치 미달, 한미약품 대규모 기술 수출 무산 등 악재가 잇따라 불거진 영향이다

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1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섹터) 주식형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이하 지난 5일 종가 기준)은 평균 마이너스(-)11%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코스닥 의료기기 업체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10개 상품이 모두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타이거코스닥150바이오테크ETF가 -20%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 상품은 코스닥 주요 바이오 업체로 구성되는 코스닥150생명기술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어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한화아리랑KRX300헬스케어ETF(-17%), 삼성코덱스바이오ETF(-16%). KB스타헬스케어ETF(-15%) 등 국내 바이오섹터 대표 ETF들이 부진한 성과를 냈다.

자산운용사 헬스케어섹터 매니저는 "국내 바이오 펀드들 대부분이 전체 자산에서 특정 대표 바이오 기업의 투자비중이 절대적"이라며 "이들 기업의 주가가 올들어 큰폭으로 하락한 뒤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수익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타이거코스닥150바이오테크ETF는 셀트리온헬스케어(20%)와 신라젠(13%), 아리랑KRX300헬스케어ETF는 셀트리온(18%), 셀트리온헬스케어(12%) 등의 국내 대표 바이오 종목 비중이 절대적이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건 지난해부터 불거진 악재가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바이오업계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의혹, 제약·바이오업계에 대한 테마감리에 이어 올 2분기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허가 취소 사태가 불거졌다. 여기에 에이치엘비의 임상 목표치 미달과 최근 한미약품의 1조원 규모 신약 기술수출 무산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바이오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여파로 바이오 업종 주가가 지난달 이후 다시 소폭 반등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올초 대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70여개 바이오 등 헬스케어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올 들어 -15% 가까이 떨어졌다.

대형 자산운용사 한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기금, 금융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대형 IT(정보기술)와 함께 바이오 업체의 실적 둔화 전망 속에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일환으로 바이오 종목 투자규모를 크게 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의 바이오 기업 투자는 물론 바이오 펀드의 출시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어서 당분간 관련 펀드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