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줄기세포로 심근경색 치료법 개발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심장패치(중간엽줄기세포)와 심근세포(유도만능줄기세포) 이식을 이용한 심근경색 치료<br><br>두 가지 기능이 다른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초기 세포 생착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성장인자를 분비하고, 이로써 미세환경을 조절했다. 그 결과 혈관이 새롭게 생성되고 손상된 심장조직의 기능이 개선됐다/자료=한국연구재단

한국연구재단은 박훈준 가톨릭대 교수, 반기원 홍콩시립대 교수, 문성환 전 건국대 교수(現㈜티앤알바이오팹)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이 기능이 다른 두 가지 줄기세포를 동시에 이용해 심근경색 치료법을 개발하고, 심장 기능의 회복과정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장근육과 혈관이 동시에 손상된다. 손상된 심장은 자체적인 재생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다른 심장이나 인공펌프를 이식해야 한다.

학계는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를 이식, 손상된 심장을 재생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이식 후 줄기세포가 생존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심장을 재생시킬 줄기세포(유도만능줄기세포)와 함께 이 줄기세포가 주변조직에 붙어 생존하도록 돕는 또 다른 줄기세포(중간엽줄기세포)를 추가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중간엽줄기세포에서 세포를 보호·성장시키는 인자가 지속적으로 분비되면서 유도만능줄기세포의 생착을 높여주고, 심장 조직의 재생을 촉진한다.

연구진은 중간엽줄기세포를 패치 형태로 심장 외벽에 부착, 심장혈관의 재생을 촉진했다. 또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심장근육세포로 분화시킨 후 이식함으로써, 심장근육의 치료를 촉진했다.

연구진은 “약 8주 후 심장의 기능이 크게 향상됐고, 손상됐던 근육과 혈관도 상당 부분 재생됐다”며 "이는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심장재생 치료법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