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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피하고 보자" IPO 주저하는 기업들

머니투데이
  •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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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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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에 상장심사 통과 기업 증권신고서 제출 '머뭇'…"밸류에이션 어려운데다 흥행 장담 못해" 토로

세경하이테크 차트
우리 증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IPO(기업공개)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 사이에서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무리하게 공모 절차에 돌입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중이다. 하반기 공모 시장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한 코리아센터는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코리아센터는 최대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 등 올해 IPO 시장 기대주로 주목받은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코리아센터뿐 아니라 7월 8~11일 사이 상장 심사 승인을 받은 라닉스, 팜스빌, 올리패스 역시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회계 등 특이사항이 없는 경우 상장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은 1~2주 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확정하는 게 통상적이다.

최근 상장 심사를 통과하고도 증권신고서 제출이 늦어지는 기업이 잇따라 나타나는 이유는 주식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증권신고서에는 기업가치 산출 구조를 명시해야 하는데, 최근 우리 증시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삼을 만한 종목의 주가가 줄줄이 빠지면서 기대한 만큼 기업가치를 책정하기 위한 논리를 마련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란 설명이다.


또 증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시기에 공모에 나설 경우 흥행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회계 감리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최적의 시기를 조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가 600선을 내주는 등 우리 증시 전반적인 침체 속 신규상장기업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세경하이테크 (12,610원 ▼90 -0.71%)와 이달 상장한 한국바이오젠 (7,720원 ▼90 -1.15%), 슈프리마아이디 (4,660원 ▼35 -0.75%), 덕산테코피아 (37,200원 ▼350 -0.93%), 코윈테크 (22,050원 ▼300 -1.34%) 중 한국바이오젠을 제외하고 모두 현재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지난 5일 상장한 코윈테크는 2거래일 만에 공모가대비 약 40% 하락했다.

이미 상장 심사를 통과한 기업뿐 아니라 현재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 사이에서도 "IPO를 급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 한 비상장 기업 대표는 "올해 하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으로 주관사와 일정을 준비해왔는데, 최근 증시 급락으로 심사 청구 시점이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분위기를 보면 공모에 나설 경우 투자수요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IPO 일정을 조절하려는 기업이 많아질 수 있다"며 "이미 공모 일정을 확정한 기업의 경우 최근 주식시장 급락으로 비교기업의 주가가 더 싸진 경우가 많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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