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관세 던진 미중…"韓 수출 수요 감소 우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미국과 중국이 예정대로 1일(현지시각) 서로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한 데 대해 국내 업계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세계경기 위축이 수출에 미칠 여파를 우려했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통상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맞서 수출시장 다변화와 경쟁력 확보를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서울 서린동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김용래 통상차관보 주재로 '통상환경 대응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미중 추가관세 부과 조치가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번 회의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한국무역협회‧무역보험공사 등 유관기관과 업종별 협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미국은 1일(현지시각) 0시를 기준으로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중 의류, 신발, 가구 등 1120억달러 규모 물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수입품에 대해서는 오는 12월15일부터 부과한다.

이에 맞서 중국도 같은 시간부터 750억달러 규모 미국산 수입품 중 육류·농산물 등 일부 품목에 대해 5~10%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 마찬가지로 12월15일부터 나머지 품목으로 부과 대상을 넓힐 예정이다.

반도체‧자동차‧기계 등 8개 업종별 협단체는 이번 추가관세 조치에 대해 "우리 수출에 단기적으로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미중 분쟁이 세계경기 둔화로 이어져 수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관세부과를 넘어 기술·환율전쟁으로 번지는 등 갈등분야가 다양해지고 양상이 복잡해진 만큼,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민관이 합심해 대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에 이어 미중 무역분쟁 확대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업계가 대외여건 변화와 충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 차관보는 "우리 기업들이 새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신남방·신북방국으로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다변화 등을 통한 수출시장구조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산업이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소재·부품·장비 등 후방산업의 경쟁력 강화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