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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품도 없이 수주 따낸 공기청정기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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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 2019.12.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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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김세훈 어썸레이 대표 "창업후 특허 집중…100억 규모 투자유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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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훈 대표(앞줄 가운데)가 어썸레이 맴버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어썸레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개발한 상업용 공기청정기가 시제품도 없이 기술력 만으로 공공기관의 수주를 따내 화제다. 창업 1년 만에 기관들로부터 총 22억원을 유치한 어썸레이가 주인공.

어썸레이의 공기청정기는 일반 스탠다드형과 달리 공조장치에 설치해 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상업용 공기청정기다. 공조장치에 필터나 팬이 없어도 간단히 설치할 수 있어 창문이 없는 대형 건물의 미세먼지를 잡는데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김세훈 어썸레이 대표(44)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오는 15일까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길이 1.2m, 폭 0.8m, 높이 0.5m 크기의 공기청정기를 총 4대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트라에서 먼저 주문한 것으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코트라 본사 건물 9층 4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코트라에서 어썸레이를 찾은 것은 마침 건물 전 층에 공기청정기를 발주해야하는데 일반 공기청정기로는 파티션(사무실 칸막이)으로 막힌 사무실의 공기정화가 쉽지 않아서였다. 기존 공조장치에 필터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특히 이 경우 팬도 같이 설치해야 하는데 팬의 주기적 진동이 건물을 흔들 수도 있어 위험하다는 게 코트라 시설팀의 고민이었다.

어썸레이가 개발한 공기청정기는 필터와 팬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미세먼지 제거율이 일반 공기청정기 대비 5배 이상 높다. 기존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기술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일반 공기청정기는 필터방식 또는 전기집진방식이다. 가정에서 쓰는 필터방식은 여러 장의 필터를 자주 교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발전소에서 많이 쓰는 전기집진방식의 경우 소형화가 어려울 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오존을 발생시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보니 시중엔 필터방식과 전기집진방식을 조합한 공기청정기를 주로 쓰고 있다.

어썸레이의 공기청정기는 극자외선(EUV) 방식이다. 극자외선을 활용해 먼지가 집진판에 붙게 해서 공기를 정화시킨다. 이 방식은 기존 전기집진방식과 비교해 에너지 소비는 30% 수준으로 낮춘 반면 공기정화 효율은 5배 이상 높다. 전기집진방식의 최대 단점 중 하나인 오존 배출도 없다. 특히 소형화된 모듈로 제작, 기존 공조장치에 추가로 설치할 수 있어 활용 편의성도 높다. 일정 기간 지나 공기청정기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일도 어썸레이가 수거해 대신 해준다.

김 대표는 “코트라에 납품할 제품은 시제품에 가깝다 보니 일반 공기청정기 3년 치 렌탈비용 수준에 맞춰 공급하기로 했다”며 “크기도 완제품은 크리넥스 크기의 모듈로 제작할 예정이나 코트라에는 건물 내 공조기에 맞춰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썸레이는 코트라를 시작으로 물류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대형 유통사와 대기업 건설사에서 먼저 요청이 들어와 협의 중이다. 김 대표는 “물류센터는 창문이 없는 거대한 건물인데다 고급화를 지향하는 곳은 공기청정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하지만 기존 공기청정기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워 백화점 중 가장 먼저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했다.

반도체 공장은 먼지가 없어야 하는 대표적인 건물. 기본적으로 필터를 사용하는데 너무 자주 막히는 게 문제다. 특히 필터를 갈려면 라인을 멈춰야 하는데 한번 라인을 세울 때마다 손실이 너무 크다. 반도체 공장 관리를 맡은 대기업 건설사는 어썸레이의 공기청정기가 프리필터 역할을 해주면 필터 교체주기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이달 체결할 예정이다.

어썸레이는 김세훈 대표가 지난해 7월 설립한 첨단소재기술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재료공학 박사인 김 대표는 삼성전자 산학장학생 출신으로 원래 삼성전자에서 근무해야 했지만 입사 전 전공과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에 받은 장학금도 반납하고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그가 보유한 원천기술은 ‘탄소나노튜브(CNT)’ 섬유소재다. 기존 CNT는 가루 형태인데다 탄소함량이 10% 수준이지만 그는 100%의 실(Fiber) 형태로 CNT 섬유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CNT를 기반으로 디지털 엑스레이튜브를 만들어 공기청정기를 개발했다. 디지털 엑스레이튜브는 공기청정기 외에 정수, 평형수, 살균에 적용할 수 있으며, 보안, 검사, 의료 등 엑스레이 장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어썸레이는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와 차세대 의료기기를 기획 중이다.

김 대표가 창업하자마자 가장 힘쓴 부분은 특허 등록이다. 그 결과 △CNT섬유 소재 △CNT섬유생산설비 2종 △CNT기반 엑스레이튜브 2종 등 국내 특허 5개 등록을 마쳤고, 현재 엑스레이장비 핵심기술 2종을 추가로 출원했다. 또한 미국, 대만과 국제 특허(PCT)도 출원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공기청정기 본격 생산을 위해 경기도 광주에 공장을 알아보고 있다”며 “제조 인허가 과정 때문에 임대가 아닌 매입을 추진 중이며 이 때문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3년 목표로 코스닥시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어썸레이 공기정화장치 및 광이온화 모식도/사진제공=어썸레이
어썸레이 공기정화장치 및 광이온화 모식도/사진제공=어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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