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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타도" 외친 日 디스플레이…7년 만에 매각 신세

머니투데이
  •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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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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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I, LCD 공장 애플·샤프에 매각될 듯…韓은 中 거센 추격 직면

"삼성·LG 타도" 외친 日 디스플레이…7년 만에 매각 신세
일본 디스플레이의 자존심 JDI(재팬디스플레이)가 결국 매각 신세로 전락했다. 이른바 '히노마루(일장기) 액정 연합'으로 불리며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항하기 위해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11,550원 ▼130 -1.11%)의 벽을 넘지 못하고 7년 만에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을 애플 등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직면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안팎에서는 한순간에 몰락한 JDI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DI는 이시카와현 하쿠산 LCD 생산 공장의 매각 방안을 애플, 폭스콘(샤프)과 논의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이 공장의 거래 규모는 최대 900억엔(약 9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애플이 최신 아이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채용하기 시작하면서 JDI는 사실상 폐업 위기에 몰렸다.

JDI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주도로 소니, 도시바, 히타치제작소의 LCD 패널 사업을 통합해 2012년 출범했다. 당초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는 JDI 하쿠산 공장이 스마트폰 고정밀 액정패널을 양산하는 전략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용 패널 트렌드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었음에도 JDI는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LCD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OLED 사업은 한국에 완전히 밀리고 중국 저가 LCD 공세를 감당하지 못해 본격적인 경영난이 시작됐다.

실제 JDI는 9월 말 현재 1016억엔(약 1조1130억3800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특히 회계 담당 간부가 60억원대를 빼돌린 횡령사고도 최근 뒤늦게 드러나는 등 좀처럼 회생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후 JDI는 차량용 OLED 패널을 공개하고 유리보다 투과율이 높은 투명 LCD 디스플레이 개발 등의 실적을 앞세우며 '몸값 띄우기'에 집중해왔다. 이번 JDI 공장 매각은 내년 3월쯤에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JDI의 몰락을 보며 중국 업체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올들어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중국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한국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중국 디스플레이 점유율(출하량 기준) 추정치는 약 40%로, 한국이 기록한 25.4%를 크게 앞설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4분기 중국 BOE가 차지하는 비중만 25.4%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합친 출하량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한국의 턱밑까지 쫓아왔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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