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눕기만 해도…가구업계도 '펭수 효과'

시몬스 테라스에서 촬영한 펭수 뮤직비디오 장면./사진제공=시몬스

바디프랜드의 팬텀2와 인플루언서산업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인플루언서 '펭수'/사진제공=바디프랜드

캐릭터 '펭수'의 인기가 치솟자 가구업체의 '펭수 마케팅'이 본격화됐다. 교육방송 캐릭터 특성상 무차별적인 상업광고에 뛰어들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우회 홍보에 나선 것이 색다르다.

8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펭수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시몬스다. 최근 시몬스침대는 이천시에 위치한 시몬스 테라스를 펭수의 크리스마스 캐롤용 뮤직비디오 장소로 대여했다. 시몬스 테라스는 시몬스침대 생산공장부터 쇼룸, 박물관, 카페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 내 명소로 떠오른 장소다.


펭수는 EBS TV 프로그램·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캐릭터다. 이날 기준 구독자 수 16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몬스는 펭수 뮤직비디오 지원으로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가 126만뷰를 넘어서면서 시몬스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이 따라오고 있어서다. 특히 펭수 뮤직비디오 영상이 공개된 지난달 20일 이후 주말 시몬스 테라스 관람객이 이전보다 1.5배 증가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최근 3주간 주말 평균 방문객은 3000명 이상으로 종전보다 1000명가량 늘어났다"며 "펭수 뮤직비디오 배경 장소인지 확인하는 문의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시몬스 '난연 매트리스' 역시 펭수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한다. 유튜브에서 펭수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면 관련 영상으로 난연 매트리스 영상이 가장 먼저 소개되기 때문이다. 최근 시몬스는 2018년 11월 유튜브에 공개한 난연 매트리스 시험 영상이 개별 기업으로는 드물게 2300만뷰를 넘어섰다.

안마의자 글로벌 1위 기업인 바디프랜드는 우연한 기회에 펭수 마케팅에 올라탄 케이스다. 바디프랜드는 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의 요청으로 '올해의 인플루언서'에 안마의자를 협찬해주기로 했는데 마침 펭수의 수상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당시 '펭수 엄마'로 알려진 유시춘 EBS 이사장이 대리 참석해 "가출한 아들이라 대리 수상하러 왔다"며 "안마의자를 부상으로 받았는데 펭수한테 맞을지 모르겠다"고 유쾌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펭수는 KGC인삼공사, 동원F&B, 이랜드 SPA 브랜드 스파오 등과 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펭수의 선한 영향력이 상업적으로 사용되면 안된다는 여론도 적지 않아 앞으로 기업들의 펭수 마케팅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보업계 관계자는 "펭수를 적극적 마케팅수단으로 활용하다 보면 결국 펭수의 긍정적인 이미지도 소멸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EBS가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