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하나투어 "1월 中여행 62.2%↓"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국내 최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 하나투어 (62,200원 ▲500 +0.81%)의 1월 모객 실적이 급감했다. 주력 사업인 일본노선 패키지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노선 수요까지 주저 앉았다.

3일 하나투어는 지난달 패키지와 호텔 등 단품 판매를 포함한 해외여행 수요가 약 18만70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7% 감소했다고 밝혔다. 항공권 판매량은 20만 건으로 준수했지만 수수료 수익이 크지 않아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1월 중순부터 우한 폐렴으로 요동치고 있는 중국 노선이 지난해보다 62.2% 감소하며 크게 부진했다. 중화권 핵심 여행지인 홍콩이 반정부 시위 여파로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본토 여행상품 판매까지 중단되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일본여행 불매운동도 여전히 지속됐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1월 일본노선 모객은 전년 대비 85.8% 감소하며 지난해 12월(84.2%)과 비슷한 역성장세가 이어졌다. 하나투어는 지난 10월(-82.3%)부터 일본노선 성장률이 80%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일본과 중국의 대체 여행지로 주목 받는 동남아 지역도 19.1% 감소했다. 중·장거리 인기노선인 △유럽(-22.2%) △미주(-24.2%) △남태평양(20.8%) 등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주력 여행지는 대체로 부진했지만 동계시즌인 만큼 일부 휴양지를 찾는 여행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겨울철 전세기를 운영 중인 뉴질랜드와 태풍 피해에서 벗어나 항공 공급석이 증가한 사이판은 각각 65.4%, 38.7% 수요가 증가했다.

또 △미얀마(47.4%) △인도네시아(38.7%) △러시아(18.3%) △말레이시아(11.2%) 등도 지난해보다 여행객이 늘었다.

한편 2월과 3월 해외여행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65.1%, 54.1% 감소한 상황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시장 회복이 더디고 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시장 부진으로 전반적인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