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종교집회 금지 검토" vs 진중권 "정치 말고 방역해라"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홍봉진 기자,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한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쓴소리를 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대한다. 이재명 지사, 포퓰리즘도 적당히 좀 하자. 강제조치는 교회 반발을 불러 역효과만 낼 것"이라고 썼다.

이는 전날 이재명 지사가 페이스북에 "경기도 역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 검토 의견을 구한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지사는 "종교행사 특성으로 종교집회가 감염 취약 요소로 지적되고 실제 집단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활동자유의 제약이라는 점에서 쉬운 문제가 아니다"고 썼다.

이어 "교회 중 2247곳은 가정예배를 결의해 줬지만 전체 교회 중 56%에 해당하는 2858곳이 집합예배를 강행할 예정"이라며 "종교행위 방식을 일시적으로 변경해 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종교의 자유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제한할 수 있고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 49조에서 집회금지 등을 명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경기도내 종교집회 금지명령을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 지사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인용해 "기독교의 대다수 교회가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비록 일부라도 교회를 적으로 돌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신앙의 자유는 대통령도 못 건드리는 것"이라며 "일개 도지사 따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주일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교회들을 위한 방역대책을 마련하는 게 지사의 임무"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감염자가 생기면 그건 지사가 아니라 목사가 책임질 일"이라며 "방역을 하라. 정치를 할 게 아니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