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사들 "근무시간 늘리자"…노사에 탄원서 전달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현대차 울산2공장문으로 납품 차량들이 드나드는 모습.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38곳의 대표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 극복을 위해 근무시간을 연장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은 20일 오전 현대차 (241,500원 ▲4,500 +1.90%) 노사를 각각 방문해 북구 지역 자동차 부품 협력사 38개 업체 대표가 서명한 '완성차 특별연장근로 시행을 위한 탄원서'를 전달했다. 울산 북구에는 470여개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가 위치하고 있다.

탄원서에는 지역 4개 산업단지협의회 회장단을 비롯한 38개 업체 대표가 서명한 탄원서에는 특별연장근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구청장은 하언태 현대차 사장과 이상수 현대차 노조 지부장을 만나 탄원서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사 대표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8만대의 납품 손실분은 협력사 경영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완성차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완성차의 가동률이 높아지면 협력사의 가동률도 함께 올라가 협력사의 경영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도 근로시간 한시적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광역시는 지난 12일 코로나19 극복 중소기업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요청을 전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여한 지역 부품업체들은 생산 만회를 위한 근무시간 확대를 제안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18일 노동조합에 한시적 주 60시간 근무 도입을 검토하는 실무협의를 제안했다. 근로자가 기존 평일 근무에 토요일 특근을 하던 것에서 주말 특근, 평일 잔업 등을 통해 최대 주 60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업계에선 주 60시간 근무가 1개월에서 3개월가량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노조와의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할 방침이다. 주 52시간을 넘기면 고용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