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 및 리조트, 코로나19 여파로 ‘도산 위기’

머니투데이

제주=나요안 기자

코로나19여파로 무사증 입국이 전면 중단돼 제주공항의 모든 국제 항공편이 끊겨 해외 고객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리조트가 직격탄을 맞았다./사진제공=제주신화월드.

코로나19로 무사증 입국이 전면 통제된 제주공항에는 모든 국제 항공편마져 끊겨 해외 고객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리조트가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가 항공, 교통, 관광, 유통 등의 대해서 긴급 지원책이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이번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카지노 및 복합리조트 업계는 정부 지원에서 제외됐다.

23일 제수신화월드 등에 따르면 제주 관광산업의 밑거름인 카지노 업계가 관광진흥기금으로 매년 수백억원을 납부하고 있지만,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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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딩카지노, 한 달 사이 매출액 7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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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월드 내에 위치한 랜딩카지노는 제주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카지노 및 리조트의 상시근무자 1600여명 중 1200여명이상은 제주도민이며, 제주 최대 고용 사업장이다.

랜딩카지노는 지난 1월 102억7701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매출실적은 69.8% 급감한 31억84만원에 그쳤다. 매년 열리는 국제 포커 토너먼트까지 취소돼 일일 200명 이상의 VIP 고객 유치 기회를 상실했다.

또 2000실 이상 운영되는 리조트 부문은 하루 평균 10%에 못 미치는 투숙률로, 지난 한달 간 누적된 객실 취소 건수의 총액이 35억원을 넘었다. 올 상반기에 계획됐던 모든 MICE 행사도 취소돼 1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식음 매장, 테마파크 등 부문에서도 매출이 많게는 90%까지 급감해 일부 업장은 휴업 또는 단축 운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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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진흥기금으로 매년 최대 379억원 이상 납부…‘코로나 19로 힘든 시기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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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 소상공인들의 특별융자지원을 위해 조성되는 관광진흥기금는 카지노업계들의 납부금으로 충당된다. 전년도 매출액 기준으로 최대 10%까지 납부토록 돼 있는 관광진흥기금은 2017년 138억원, 2018년 131억원, 지난해는 47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랜딩카지노가 지난 2018년 제주 전체 카지노 매출액의 75%를 기록해 실제로 2018년과 2019년에 납부한 금액이 430억원 이상이다. 같은 기간 랜딩카지노가 각종 국세와 지방세 등으로 납부한 885억원의 절반 이상이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고객 유치 실적이 전무하며, 객실 예약 취소 건수 및 운영비 지출 증가로 올해 관광진흥기금 납부도 버거울 처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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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진흥기금의 안정적 조성과 제주도민 일자리 보호를 위한 실질적 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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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8개 카지노 중 2곳은 이미 휴업한 상태로, 나머지 6개 카지노도 단축 운영 및 인원 감원 절차에 돌입했다.

제주신화월드의 경우 운영비 절감을 위해 무급휴직 및 희망퇴직 신청은 물론, 외주 규모 감축, 내부 IT 서비스 중단, 업장 휴업 또는 단축 운영에 나섰다.

제주카지노업계는 그동안 제주 관광 발전에 기여한 점을 들어 관광진흥기금 납부 유예 또는 감면, 상하수도 요금 감면, 산업용 전기세 적용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항공 분야는 저가항공사들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무담보 특별융자 정책이 발표됐고, 여행사와 호텔들을 대상으로 한 무담보 신용대출 규모가 1000억원으로 증액됐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 방안과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비상경제회의를 가동하겠다고 선포했다.

문대통령은 “유례없는 비상상황이므로 대책도 전례가 없어야 한다”며 “비상국면을 타개하는 데 필요하다면 어떤 제약도 뛰어넘어야 한다. 이것저것 따질 계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내 카지노 및 복합리조트와 관련해 채용돼 근무하고 있는 제주도민은 대략 만 여명에 달한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대규모 실직사태와 더불어 제주 지역경제 큰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