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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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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3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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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아무도 모른다
197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탐사를 위한 ‘바이킹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 중일 때 한 언론사가 권위 있는 천문학자에게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500단어짜리 원고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 천문학자는 흔쾌히 승낙하고 곧바로 원고를 보내줬는데 그 원고 내용은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는 두 단어를 250번 반복한 것이었다.
 
일본 속담에 ‘내일의 이야기를 하면 귀신도 웃는다’는 말이 있다.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어찌 전세계가 코로나19(COVID-19) 공포에 떨고 글로벌 경제가 이렇게 무력하게 무너질 줄 누가 알았을까. 주가가 어디까지 내려갈지 말해주는 법칙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다만 합리적 추정을 할 뿐이다. 더구나 경제와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밸류에이션(valuation)이 쇼크에 따른 패닉으로 무의미해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때 ‘월가의 영웅’으로 불린 피터 린치는 펀드매니저 시절 저평가됐다고 확신하는 주식을 15달러에 100만주 매수했다. 그러나 그 주식은 12달러로 20% 하락했고 피터 린치는 투자자들에게 “더 이상 절대로 하락하지 않는다”고 설득해 50만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그런데 주식은 다시 10달러로 떨어졌고 피터 린치는 확신에 차 개인자산으로 그 주식을 매수했다. 그러나 주가는 다시 8달러로 하락했고 피터 린치는 고향에 있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어머니, 이 주식은 지금 바겐세일 중입니다. 나중에 큰돈이 될 겁니다. 무조건 사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주가는 결국 5달러로 떨어졌다.
 
주가가 폭락하는 패닉 국면에서 누가 감히 바닥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최근 고객예탁금이 연일 조단위로 늘면서 45조원을 돌파하고 연초 이후 신규투자자가 120만명 증가하는 등 폭락장세 속에 이상과열현상이 나타난다. 심지어 ‘동학개미운동’이니 ‘삼전영끌’(삼성전자를 영혼까지 끌어다 대출받아 투자)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실제 주가가 급반등한 지난 3월25일엔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도에 나설 때 개인투자자들이 무려 47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중 삼성전자가 절반 이상 차지했다. 아마도 이런 이상과열의 이면에는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삼성전자는 망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맞다. 삼성전자는 쉽게 망할 회사가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기업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 인류는 미증유의 큰 시험대에 서 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그래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했다. 바이러스가 지금과 같이 계속 전파된다면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선진국은 사상 처음 동반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할지도 모른다. 이제 4월이면 각국의 경기지표가 발표될 것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준동하기 시작한 이후 경기상황을 확인하며 또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
 
전세계 국가가 경기부양과 금융안정책을 강력하게 내놓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침체로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는 점에서, 세상이 본질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완전히 다른 시장접근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주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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