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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셧다운', 시련의 4월 어떻게 버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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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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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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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 조치에 '인바운드' 뚝…"여행·관광산업 버틸 수 있는 지원책도 뒤따라야"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 시애틀 발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 시애틀 발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종식을 위해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를 실시키로 하면서 당분간 여행길이 완전히 끊기게 됐다. 일찌감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업계는 여행수요 '제로(0)' 사태가 장기화할 상황에 놓이며 말 그대로 고사 직전의 위기에 빠졌다.

31일 정부에 따르면 오는 4월1일부터 한국에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2주 동안 자가격리 해야 한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감염요인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방한 외국인 수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단기체류 외국인도 자가격리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호텔 등의 숙박시설이 아닌 격리시설에 있어야 해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관광목적으로 오는 외국인에 거의 입국제한에 가까운 조치"라고 설명했다.


어차피 여행수요 '제로(0)'
당장 가시적 피해는 없겠지만….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평소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의 한 한복 대여점이 밀집한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평소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의 한 한복 대여점이 밀집한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마무리 짓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이견은 없지만 국내 여행·관광업계 입장에선 걱정이 적지 않다.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시장이 당분간 멈추는 '셧다운' 상황이 펼쳐지게 돼서다.

당장 가시적인 피해가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가 두 달 이상 지속되며 이미 국내 여행산업이 붕괴직전에 놓여서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9일 외국인 입국자 수는 2083명에 불과할 정도로 이미 방한 수요가 바닥을 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외국인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줄었는데 이달 들어선 80~90%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격리 조치를 한다고 해서 더 떨어질 여행수요가 없단 것이다.

실제 여행심리 악화와 항공노선 감소, 국가별 입국제한 조치로 인·아웃바운드 축이 무너지며 국내 여행사 매출이 전무하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호텔 상당 수도 영업장 축소나 휴업, 유급휴가 등을 실시 중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주요 카지노도 오는 6일까지 휴업 중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오는 외국인 중 여행목적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없다"며 "외국인 입국이 당장 끊긴다 해서 더 커질 피해도 없다"고 말했다.


멀어져가는 여행 반등
와닿지 않는 지원책이 걱정


지난 23일 오후 코로나19로 인해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는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한산한다. /사진=뉴시스
지난 23일 오후 코로나19로 인해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는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한산한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여행업계의 우려의 시선은 당장의 매출이 아닌 수익을 낼 수 있단 기대감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데 있다. 결국 여행수요가 되살아나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자가격리 등 여행제한 조치가 길어지면 여행수요 반등은 신기루에 불과하단 것. 지난해 '일본여행 불매'에서 볼 수 있듯, 산업 특성 상 정부의 정책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한 항공편 감소 등의 외부변수로 여행수요가 감소는 빠르지만 다시 회복하는 것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등으로 발등에 떨어진 불은 껐다지만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단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실제 유급휴직 등을 실시했던 여행사 중에서 권고사직이나 폐업을 고려하는 곳이 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도 먼저 임금을 지급한 뒤에 받는 구조라 당장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부담이 크고, 긴급융자 역시 빚이라는 생각에서다. 인바운드 회복 기대감마저 불투명해진다면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행 뿐 아니라 호텔이나 카지노도 마찬가지다. 중소형 호텔 뿐 아니라 기업행사 등이 줄취소된 대형 호텔들도 치솟는 공실률에 울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명분으로 휴업에 들어간 카지노 업계도 매출과 수익에 대한 걱정으로 휴업 연장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관광통역안내사 등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도 더욱 막막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존폐 기로에 놓인 관광산업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뒤따르지 않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방역 조치는 수긍하지만 산업 생태계가 붕괴를 막는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며 "여행산업과 업체들이 매출이 전무한 상황에서 버틸 수 있도록 4대 보험 지급 등 직접적인 핀셋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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