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 선거, 선본 임원 성폭력 논란에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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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파랑'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퇴 공지('파랑'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오는 4월 열리기로 한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가 단일후보로 출마했던 선거운동본부(선본)이 사퇴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13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서울대 제62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선본 '파랑' 정·부후보가 모두 사퇴를 결정하면서 총학 선거는 오는 11월로 연기됐다.

서울대 총학 선거는 지난해 11월에도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엔 선본 '내일'이 단독 출마했으나 포스터 표절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선거가 무산됐다.

61대 총학생회도 함께 사퇴하면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공석이 됐고 그동안 서울대 단과대 연석회의가 총학생회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연석회의는 오는 11월 선거가 열릴 때까지 총학생회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선본 '파랑'은 최근 선본원의 과거 성폭력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본 사퇴를 공지했다.

파랑 등에 따르면 선본원 A씨는 피해자에게 잘못을 저지른 뒤 향후 학생회 활동을 하지 않기로 피해자와 약속했으나 파랑 선본의 인권팀장으로 인선됐다.

인권팀장으로 인선된 뒤 피해자가 선본에 문제제기를 하자 파랑은 A씨와 함께 A씨의 과거를 알고도 영입한 선본원장의 사퇴를 결정했다.

이후 지난 9일 파랑은 사과문을 올렸지만 학내 비판은 끊이질 않았고 하루 뒤에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 인문대 학생회장이었던 A씨는 2년 전 함께 술자리를 한 여성에게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제자 성추행 혐의를 받은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B교수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면서 단식투쟁을 하는 등 학내 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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