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추미애, 윤석열 선대본부장인가…때리며 키워"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홍봉진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선거대책본부장 같다"며 "계속 '윤석열 때리기'를 하며 결국 윤 총장을 키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김현정PD를 대신해 일일 DJ(앵커)를 맡아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담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윤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넣은 사람이다"며 "본인의 일관성이 굉장히 중요한 분 같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윤 총장이) 전 정권에 대해 굉장히 엄격히 했는데 이 정권에 대해 솜방망이 같다는 것은 본인 입장에서 용납이 안 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이 상황에서 계속 '윤석열 때리기'를 하면 결국 윤 총장을 키워주는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추 장관이 김여정(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처럼 후계자가 되고 싶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추 장관이 대선 후보로 뜨고 싶은데 잘 안 되고 있어서 계속 반응이 격해지는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홍봉진 기자

이에 강 의원은 "추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이야기가 있었지만 본질은 장관의 언행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오히려 야당에서 (윤 총장을 대권 주자로) 키우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에 "야당 후보들이 누가 키우고 싶어 하겠느냐, 경쟁자인데"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도 최근 대권을 염두에 둔 것 같다는 정치권 일각의 평가를 언급하며 "김 위원장 본인이 대통령 되고 싶(어한)다고 분석하더니만 동시에 (윤 총장을) 키우고 싶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의원은 "그렇게 말하면 더 맞는 말"이라며 "추 장관 발언의 본질은 검찰개혁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자체적으로 (개혁을) 해 달라는 것이 대통령의 주문인데 검찰이 그걸 못하고 있어서 안에서 치받치는 모양새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최근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을 해석했다.

강 의원은 아울러 "야당이 윤 총장을 키워야 하니까 자꾸 (여권에서) 사퇴 이야기한 것만 부각시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