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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의붓아들 살해한 천안 계모 '조선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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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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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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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의붓아들 살해한 천안 계모 '조선족' 아니다
여행용 가방에 9살 아들을 7시간 동안 가둬 숨지게 한 충남 천안의 계모 A씨(41)는 조선족 중국동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수사기관에 따르면 A씨는 귀화 경력도 없는 한국 국적이다. 잔인한 아동학대 사건이 보도된 뒤 인터넷 커뮤니티 등 일각에서 A씨가 중국 출신의 조선족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운영하던 인터넷 쇼핑몰 상호가 'MEIJIEN', 인터넷 계정이 'YALONG'으로 중국어 단어 혹은 지명에서 따온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A씨 친척이나 인척이 중국동포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천안 아동학대 살인사건이 알려진 뒤, 계모가 쓰던 상호와 아이디가 조선족이라는 주장의 유력한 근거로 쓰였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정보였던 셈이다.



아동학대로 사망한 '은평구 건희 사건', '칠곡 소원이 사건'에선 조선족 계모에 의한 범행


82쿡 등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천안 사건이 조선족 계모에 의한 범행으로 알려진 건 과거 유사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게 2013년 서울 은평구에서 조선족 계모의 골프채 폭행 등으로 숨진 '나건희 사건'이다. 1, 2심에서 주범 계모는 징역 8년, 친부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의붓 아들을 여행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계모가 10일 오후 충남 천안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송치되기 위해 천안동남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0.6.10/뉴스1
의붓 아들을 여행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계모가 10일 오후 충남 천안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송치되기 위해 천안동남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0.6.10/뉴스1



9개월간 아이를 학대한 계모는 아홉살 건희가 집안을 어지럽히고 반항한다는 이유로 안마기와 골프채 등으로 구타했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8시간 동안이나 욕실에서 옷을 모두 벗긴 후 흉기를 아이 배에 대고 누르며 위협하고 밤새 잠을 재우지 않고 폭행하기도 했다. 나흘간 계모와 친부에게 학대받은 끝에 결국 온몸에 피멍이 든 채 아이는 숨졌다. 전신 출혈에 따른 외상성 쇼크사였다.

2014년 경북 칠곡에서 벌어졌던 아동학대 사망사건도 조선족 계모에 의한 것이었다. 계모 임모씨는 수년간 상습적으로 첫째 딸과 둘째 딸을 학대하던 중 둘째 딸 '소원이'의 배를 발로 차 장간막 파열로 숨지게 했다. 임씨는 첫째 딸에게 "네가 동생을 죽였다고 하라"며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물고문까지 하며 학대했다. 대법원은 2015년 임씨에 대해 징역 15년형을 확정했다.

칠곡계모사건의 피고인 임모(36)씨가 공판을 마친 후 호송차를 타기 위해 법정을 나오고 있다. 조선족 계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한 의붓딸이 복통을 호소한 뒤 병원에 실려와 숨진 일로 세상에 알려진 대표적 아동학대사건 으로 꼽힌다./2014.6.9 사진=뉴스1
칠곡계모사건의 피고인 임모(36)씨가 공판을 마친 후 호송차를 타기 위해 법정을 나오고 있다. 조선족 계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한 의붓딸이 복통을 호소한 뒤 병원에 실려와 숨진 일로 세상에 알려진 대표적 아동학대사건 으로 꼽힌다./2014.6.9 사진=뉴스1




경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범죄자가 외국인인 경우에 특히 조선족인 경우엔 수사기관에서 먼저 밝히기를 꺼려하는 측면이 있다"며 "천안 아동학대 사건에선 조선족이 아님에도 그런 오해가 생긴 건 수사기관이 조선족인 점을 잘 밝히지 않는 관행과 그간의 강력사건에서 조선족인 경우가 종종 보도돼 생긴 일종의 낙인효과가 작용한 듯 하다"고 분석했다.

법원은 최근 영화 '청년경찰'에 나오는 조선족의 모습이 중국 동포들에게 불편함과 소외감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제작사 측에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며 화해 권고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동포 66명은 영화 '청년경찰'이 조선족을 비하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청년경찰'은 경찰대생들이 우연히 조선족 범죄조직에 의한 납치 사건을 목격하고 장기밀매 조직을 소탕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영화 속 내용이 조선족과 조선족 주거지인 서울 대림동 등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를 담고 있다는 논란이 일면서 상영금지 가처분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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