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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한한령' 해빙 설레지만, 정작 여행 표정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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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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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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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트립닷컴 여행상품 판매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개별여행 상품 판매재개일 뿐 단체여행은 여전히 제한"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앞에 출국장 운영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앞에 출국장 운영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악재에 국내 여행시장이 추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수 년 간 국내 관광업계를 옥죄던 '한한령(限韓令)' 해제설이 흘러나오며 '여행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여행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한한령 해빙 무드인 것은 맞지만 해제라도 단언할 수 없는 데다, 정작 당장 버티기도 어려운 코로나 불황 속에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효과도 크지 않아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촉발한 한한령이 조만간 해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여행 뿐 아니라 뷰티, 콘텐츠 등 코로나 사태로 침체된 소비시장 전반이 요동쳤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8시부터 40분 간 트립닷컴의 공동 창업자 제임스 량(梁建章, James Liang) 회장이 직접 출연해 국내여행 상품 판촉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사진=위챗 라이브커머스 캡처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8시부터 40분 간 트립닷컴의 공동 창업자 제임스 량(梁建章, James Liang) 회장이 직접 출연해 국내여행 상품 판촉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사진=위챗 라이브커머스 캡처
장밋빛 전망은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OTA) 트립닷컴의 한국 여행시장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지난 1일 트립닷컴 공동 창업자 제임스 량(梁建章, James Liang) 회장이 자체 라이브 커머스에 직접 출연, 신라호텔 등 국내 유명호텔과 에버랜드, 스키장 등 개별여행(FIT) 상품을 소개하면서다.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국내 상품만 판매하던 씨트립(트립닷컴 중국 브랜드)이 처음 선보인 해외여행 상품 대상이 한국이란 사실이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트립닷컴은 중국 내 여행상품 유통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글로벌 OTA로 한중 여행교류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란 점에서 곧 한한령이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올해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설이 흘러나오고, 자취를 감췄던 유커(중국인 단체여행객)가 한국을 찾아 이용 금지 대상이었던 롯데면세점을 들르는 등 코로나 확산 전만 하더라도 시그널이 적지 안았단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인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및 관광객들이 지난 1월 오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이융탕 임직원 5000명이 지난 7일부터 5박 6일간 인센티브 관광을 왔으며 단체 관광객 규모로는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이후 단일 규모로는 최대이다. /사진=뉴시스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인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및 관광객들이 지난 1월 오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이융탕 임직원 5000명이 지난 7일부터 5박 6일간 인센티브 관광을 왔으며 단체 관광객 규모로는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이후 단일 규모로는 최대이다. /사진=뉴시스
유커가 끊긴 상황에서도 중국 관광객이 방한 여행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한한령 해제는 호재가 분명하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 뿐 아니라 면세, 카지노 업종들이 코로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선 트립닷컴의 한국상품 판매에서 시작된 한한령 해제 관측을 확대해석이라고 경계하고 있다. 한한령은 단체여행(PKG)상품에 대한 제한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개별여행(FIT) 상품은 지속 판매돼 왔던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트립닷컴 측에서도 "침체된 여행시장 활성화의 일환인 비즈니스적인 문제일 뿐 외교적 시각으로 접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한한령 해제가 최근 수 년간 가장 바랐던 일이긴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여행이 '올스톱' 된 상황에선 별 다른 호재라고 보기도 어렵단 입장이다.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지속으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한 만큼, 한한령이 해제된다 하더라도 여행수요가 오를 것으로 보기 어렵단 것이다.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모두투어 사무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무급 및 유급 휴직으로 텅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모두투어 사무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무급 및 유급 휴직으로 텅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조차 쉽지 않아 사정이 나아진다 하더라도 여행수요가 급격하게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이슈로 중국에 대한 국민정서도 좋지 않고 마냥 호재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오히려 여행업계에선 한한령 해제에 신경 쓸 여유도 없는 상황이다. 2분기 장사를 통으로 접게 돼 여행·카지노 대표 주자들마저 쓰러질 위기에 놓여서다. 이기훈 하나투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카지노 5개사 2분기 적자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가지만 3분기에도 크게 달라질 여지가 없다"며 "코로나 사태가 4분기까지 장기화된다면 파라다이스와 하나투어의 경우 연내 유동성 확보 조치가 반드시 선제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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