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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원들 올 여름 '신바람' 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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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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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317>자사주 투자수익률 100% 이상 수두룩…현대차 임원들 ‘대박’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현대차 임원들 올 여름 '신바람' 난 이유
#3월 중순 현대차 주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11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2월 중순만 해도 13만원대였던 주가는 한 달 만에 6만5000원대까지 급락하며 거의 반토막이 났다.

#8월 6일 현대차 주가는 14만원대로 급등하며 연고점과 52주 신고가를 동시에 경신했다. 정부의 ‘그린 뉴딜’로 현대차의 전기수소차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7월 중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여름 현대차 임원들이 신바람이 났다. 출근하면서 입가에 연신 미소를 짓고 속으론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게 틀림없다. 일부는 표정관리 하느라 애를 먹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현대차 주가가 넉 달 만에 180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공포심이 극도로 치달았던 3월 중순에 6만5000원대까지 급락했던 주가는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고 현대차가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의 수혜로 떠오르면서 8월 첫째 주에 14만원대로 껑충 뛰어올랐고 이젠 15만원선도 뚫을 기세다. 연초 대비 22% 가까이 올랐고 3월 저점에서 123%가 넘게 급반등했다.

그러면서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골든크로스(Golden cross)가 곧 만들어질 참이다. 현재의 상승 추세대로라면 빠르면 8월 둘째 주에 가능하다. 가장 최근에 골든크로스가 만들어진 때는 2019년 3월 초로 이후 현대차 주가는 약 3개월 가량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현대차 임원들 올 여름 '신바람' 난 이유
그러면서 현대차 임원들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연신 싱글벙글 웃을 게 뻔하다. 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현대차 주식을 마구 내던지는 통에 주가가 11년 최저치로 급락한 때가 불과 4개월 전이다. 그런데 지금은 2년 내 최고가 수준에 올라가 있으니 투자자들은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현대차 주가 급반등으로 누가 가장 큰 이득을 얻었을까? 현대차 주가는 3월 중순부터 한 달가량 반등했고 다시 7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2차 반등을 보이고 있는데 이득을 본 주체가 각기 다르다.

우선 3~4월 주가 반등 때는 이른바 ‘동학개미’가 이득을 봤다. 3월과 4월 개인은 7813억원과 3812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11년 최저치 수준에서 끌어올렸다. 기관은 3월 순매도, 4월 순매수로 왔다 갔다 했고, 외국인은 시종일관 순매도를 유지했다.

7~8월 2차 반등 때는 기관이 이득을 크게 얻는 주인공이 되고 있다. 7월과 8월엔 기관은 1738억원과 840억원(7일 누적)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7~8월 연속 순매도이고 외국인은 7월 순매수에서 8월 순매도로 돌아섰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3월 초부터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현대차 임원들이 현대차 주가 급반등에서 가장 큰 이득을 얻었다는 점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을 비롯해 투자수익률이 100%가 넘는 임원들이 수두룩하다.

3월 초부터 총 126명의 임원들이 총 437억8000만원의 보통주와 2억500만원의 우선주를 매입했는데 7일 현재 평가수익률은 보통주 109%, 우선주 64%에 달한다.

예컨대 정 수석부회장은 3월 23일부터 5일간 총 405억7300만원을 투자해서 8월 7일 현재 448억8300만원의 투자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은 111%로 투자수익이 이미 원금을 넘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모비스 투자에서도 약 268억원, 65%의 수익률을 얻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은 서보신 사장으로 총 3억3000만원을 투자해 7일 현재 약 8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우 부사장은 총 5900만원을 투자해 121%의 수익률을 얻고 있고, 김언수 전무는 9700만원을 투자해 약 9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윤종 상무는 보통주에 6900만원을 투자하고 우선주에 8000만원을 투자해 각각 115%와 87%의 수익률을 보고 있다.

현대차 임원 가운데 최고 수익률의 주인공은 편수범 상무로 123%에 달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주가가 3월 중순 코로나19 충격으로 11년 최저치 수준까지 급락하자 개인 돈 406억원을 들여 현대차 주식을 매입했다. 현대모비스 주식도 총 411억원 어치 사들였다.

당시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에서는 현대차 미래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이 팽배했고 정 수석부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시장을 안심시키려 했다. 주가 방어를 위해 오너가 직접 수백억원에 달하는 개인 돈을 투자하는 책임경영의 모습은 시장에 매우 강력한 신뢰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정 수석부회장과 함께 총 125명의 현대차 임원들도 대거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이들도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개인 돈을 들여서 확고한 주가 부양 의지를 보였다.

4개월 동안 주가가 나락에서 천국으로 급반등할 때 자사주를 매입한 현대차 임원들이 평균 100%가 넘는 투자수익률을 얻으며 최대 이익을 본 주인공이 된 이유는 지극히 단순하다. 하루하루 주가 변동에 따라 단기 매매를 하지 않고 4개월 이상 꾸준히 보유했기 때문이다.

3월 초 이후 자사주를 매입한 현대차 126명의 임원 가운데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한 임원은 없다.

만약 개미가 3월에 주가가 6~7만원대까지 떨어진 현대차 주식을 사서 여태까지 처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다면 현대차 임원들처럼 100%가 넘는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개미가 몇 명이나 될지는 미지수다. 그 많은 동학개미들 가운데 현대차 임원들처럼 높은 수익을 거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복잡한 매매기법이나 뛰어난 분석력이 필요한 게 아니고 그저 투자한 뒤 장기간 보유하기만 하면 되는데, 상당수의 개미들은 그것을 못한다. 하루하루의 주가 변동에 신경쓰며 단기 투자성적에 매달린다. 그러면 100% 넘는 투자수익은 죽었다 깨나도 얻지 못하고 5~7% 수익률에 만족해야 한다. 심지어 2~3% 수익률만 되면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서는 개미들도 적지 않다.

현대차 임원들처럼 4개월만 참으면 100% 넘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데, 그걸 못 참고 2~3% 올랐을 때 처분해 버리면 안된다. 올해 증세는 오래 참는 자에게 가장 큰 이득이 돌아가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8월 8일 (22:43)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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