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7조 조은산' 청원 또 있었다…"역적 김현미 파직하소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상소문 형식으로 꼬집은 '시무7조'로 화제가 된 청원인이 앞서 올린 글 역시 삭제돼 반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청원인은 앞선 게시글에서 '다주택자 규제'를 '치킨 규제'로 꼬집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적'으로 칭하며 '파직'을 요청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게시판에는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時務)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은 상소문 형식을 빌어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사전 동의를 1만명 넘게 받았음에도 2주 넘게 비공개 처리돼 있어 뒤늦게 화제가 됐다. 이날 오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조은산'과 '시무7조'가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청원인은 글에서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제 당파와 제 이익만 챙기며 폐하의 눈과 귀를 흐리고 병마와 증세로 핍박받는 백성들의 고통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며 시무 7조를 고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세금을 감하시옵소서" "감성보다 이성을 중히 여기시어 정책을 펼치시옵소서"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기시어 외교에 임하시옵소서"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 "헌법의 가치를 시키시옵소서" "스스로 먼저 일신하시옵소서" 등을 조언했다. 총 1만3058자로 원고지 117장에 달하는 분량이다.


이 게시글은 숨김 처리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며 이날 오전 9시 기준 4만2000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앞서 올린 청원글 역시 삭제…청원인 "역적 김현미 파직하소서"
이번 청원에 앞서 '조은산'으로 자신을 지칭한 청원인이 올린 글은 3개가 더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글 역시 모두 검색이 되지 않는 상태다. 이 청원인은 2번째 글이 삭제되자 "상소문에 그리 마음이 상하셨사옵니까"라며 이내 3번째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선 지난달 14일 올린 '치킨계의 다주택자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규제해달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청원인은 부동산 정책을 '치킨'에 비유해 풍자했다. 청원인은 다주택자를 '다치킨자'로, 일시적 2주택자를 '일시적 2치킨'으로 꼬집었다.

하지만 청원글은 비공개 처리됐고, 청원인은 이튿날 '다치킨자 규제론을 펼친 청원인이 삼가 올리는 상소문'이라는 글을 다시 올렸다. 브랜드 상호가 명시한 것을 의식했는지 이번에는 치킨 상호를 쓰지 않고 '000'으로 표시했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김현미 장관의 파직을 주장했다. 청원인은 "폐하와 조정대신들의 가장 큰 실정은 바로 나라 경제의 순환성을 이해하지 못함"이라며 "폐하 즉시적 대업으로써 역적 김현미를 파직하시고 당장 서인으로 강등시키시어 국토를 온갖 규제로 유린하고 집값을 폭등시킨 죄를 물어주시옵소서"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