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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증' 콜옵션에 무너지는 테슬라…하루만에 21%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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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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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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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

/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인 테슬라가 하루만에 21% 폭락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 편입 불발, 경쟁업체인 니콜라와 GM의 협력 등 주가 하락에는 여러가지 배경이 있지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콜옵션'이다. 현재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콜옵션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개별 주식 선물·옵션 거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미국 주식을 기반으로 한 ELS(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도 녹인(손실발생구간)까지는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루만에 21%↓…콜옵션 급증 여파


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하루만에 21%가 폭락했다.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번 주식 급락은 콜옵션 매수 포지션(주가 상승에 베팅)이 급증한 여파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증시에서 개별 종목 콜 옵션 거래는 지난 3월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콜옵션은 향후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사기로 했다는 뜻이다. 주가가 정해진 매수 가격보다 오르면 콥옵션 매수 투자자들은 차익을 얻게 된다.

그러나 옵션은 제로섬 게임이다. 누군가 콜옵션을 샀다는 것은 누군가 콜옵션을 팔았다는 뜻이다. 옵션을 매도한 쪽은 손실을 헤지하기 위해 현물 주식을 사들여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이렇게 매수한 주식이 시장 변동성을 높이기도 한다. 옵션은 만기일에 반드시 청산이 되므로 포지션을 정리할 때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최근 테슬라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 개인투자자들이 콜 옵션으로 몰려간 것이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꼽힌다. 다만 '미래기술 투자'를 표방해 온 소프트뱅크그룹까지 콜옵션 매수에 뛰어든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한 달 동안 MS(소프트뱅크), 아마존, 테슬라 등에 대해 40억달러어치의 콜옵션을 사들였다. 이에 대한 익스포져(연관된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는 500억달러에 달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달 27일 자회사인 자산운용사(자본금 600억엔)의 투자 운용 방법으로 "직접 투자보다는 파생상품을 통해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FT(파이낸셜타임즈)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콜옵션 거래에 대해 "헷지펀드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 아마존, 알파벳, MS, 테슬라의 가치는 20억달러로 콜 옵션 익스포져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이미 포지션의 대부분을 청산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지만, 사실 여부는 확실치 않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날 일본 도쿄 증시에서 5.47% 하락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ELS 녹인 가격 여유 있어 영향 제한적
국내 주식 선물·옵션도 거래 많지 않아"


그렇다면 국내 투자자들의 자산 영향은 어떨까. 테슬라는 국내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이다. 8일 기준 38억7900만달러에 이른다. 평가금액은 이번 주가 급락의 충격을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다.

다만 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의 개별 선물·옵션 거래를 지원하지 않고 있어 콜옵션에 직접 투자한 개인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테슬라 등 미국 주식을 기반으로 한 ELS(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도 판매됐지만, 녹인 가격까지는 여유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주식형 ELS의 전체 ELS 시장 비중은 지난 4월~8월간 1~4% 수준으로 높지 않다. 이 중 절반은 해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주가 상승이 가팔랐던 테슬라도 기초자산 활용 종목에 빈번히 이름이 올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녹인은 보통 기준가 대비 45~65% 수준이라 약 150~180달러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식은 상하한가 제도가 없어 예단하긴 어렵지만 현재 테슬라 주가가 33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녹인 위험이 큰 상황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국내에도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주식들이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개별 주식 옵션은 거의 거래가 되지 않고 있어 미국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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