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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세종간다…역시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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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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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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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제3청사 조감도. /사진=뉴스1
정부세종청사 제3청사 조감도. /사진=뉴스1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앙부처로 승격된 지 3년 만에 세종시로 이전한다. 이르면 내년 말 완공되는 세종 3청사로 들어가는 게 목표지만 기획재정부와 국무총리실 등이 현재 사용 중인 청사에 들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동안 대전시와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기부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무위에 그칠 전망이다. 중기부와 다른 부처 간 효율적인 협업과 소통을 위해 물리적 거리를 줄여야 한다는 전체 정부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된 탓이다.


중앙부처 됐는데 3년간 '청' 살림살이


18일 관가에 따르면 최근 중기부는 세종 이전 방침을 사실상 확정하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세종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입주할 민간 임대건물을 물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에 대상건물을 선정해 계약을 맺는다.

중기부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부터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보다 많은 정책적 역량을 투입하기 위해 중앙부처로 승격됐다. 조직과 기능, 인원을 보강했지만 여전히 본부는 정부대전청사에 산림청, 관세청 등과 함께 머물러 왔다. 중앙부처 중 홀로 대전에 남겨지다 보니 정책협업을 위한 부처 간 소통에서도 소외되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부처 승격 직후부터 세종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이르면 내년 말 완공되는 3청사에 입주하면서 중기부도 함께 들어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중기부는 3청사 입주 이전부터 세종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1년여 동안 머물 공간을 찾고 있다. 현재 행안부는 KT&G세종타워에, 과기부는 세종파이낸스센터2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나를 밟고 가라" 대전 여당 인사들의 맹공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중기부의 세종 이전을 앞장서 반대하는 이들은 허태정 대전 시장과 대전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이다. 허 시장과 장철민, 황운하, 박범계, 조승래, 박영순 의원은 지난달 6일 대전청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중기부의 세종 이전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을 '비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기관을 이전하는 행태'라며 국가균형발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현실적으로 가장 큰 고민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대전시 인구다. 중기부에 앞서 창업진흥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의 산하기관이 세종 이전 방침을 확정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세종 이전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허태정 시장은 지난해부터 직접 박영선 중기부 장관을 만나 세종 이전 논의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중기부 세종 이전이 가시화된 지난달 24일 대전시의회는 '중기부 이전 논의 중단 및 대전·세종 상생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새 집' 3청사 대신 '헌 집' 쓸 가능성도 존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형제슈퍼에서 열린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형제슈퍼에서 열린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전지역의 반대에도 세종 이전 방침을 사실상 굳힌 중기부의 또 다른 걸림돌은 3청사를 노리는 다른 부처들이다. 지상 7층 규모의 1청사와 달리 3청사는 지상 15층에 지하 3층의 '메가 빌딩'이다. 1청사 중심부의 위치와 새 건물의 첨단 시설은 입주가 예정된 행안부, 과기부 외에 다른 부처들의 눈독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중기부에 앞서 기존 1청사 건물을 쓰고 있는 총리실과 기재부 등이 3청사 입주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와 업무 연관성이 크다는 명분이다. 총리실, 기재부, 행안부 등 힘 있는 부처들이 우선 입주할 경우 중기부의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중기부는 기재부나 총리실의 현 청사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3청사 입주가 부처간 '파워게임'으로 변질되면서 오랫동안 외부 건물을 임대해 쓰는 인사혁신처 등은 제 목소리도 못 내고 있다"며 "중기부는 비록 덩치는 작지만 '역시 박영선'이라는 실세 장관의 역할이 3청사 입주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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