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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두 장관 곤란하게 한 KB 주간통계, 이제 안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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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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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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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KB부동산이 주간 매매거래동향 및 전세거래동향 통계를 중단했다. 주간 단위로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이용돼 통계 중단에 따른 시장의 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거래동향을 대체할 통계가 없는 상황이라 역대급 전세난 상황 속에서 시장이 왜곡될 여지도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KB시세를 견제하는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매매 및 전세 거래동향 통계 17년 만에 중단



26일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 리브온은 매주 발표하는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서 지난 12일부로 매매거래동향 및 전세거래동향 통계를 중단했다. 2003년 7월부터 이어온 통계를 17년 만에 중단한 것.

그간 KB부동산은 매매 및 전세거래지수를 이용해 매주 매매거래동향과 전세거래동향을 파악해왔다. 통계 초반에는 전국, 서울, 6개 광역시, 수도권, 경기도, 기타지방 등을 묶어서 파악했으나 2008년부터는 서울을 강남·강북으로 나누고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6개 광역시를 각각 집계했다.

매매거래지수 및 전세거래지수는 4000여명의 전국 공인중개사를 통해 해당 주의 거래가 활발한지, 한산한지를 파악한 후, 이를 지수화해 계산되는 수치다. 활발함 수치와 한산함 수치를 각각 0~100 사이로 매기고 '100+활발함 비중-한산함 비중'을 계산하면 해당 지수가 나온다.

0~200 범위 이내로 100을 초과할수록 '활발함' 비중이 높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집계된 지난 12일 기준 서울의 매매거래지수는 7.6, 전세거래지수는 15.0으로, 한산함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매매거래지수와 전세거래지수는 주간 단위로 거래 동향을 발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시장 상황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돼 왔다. 지수만 보고도 지난주와 비교해 거래가 줄었는지 늘었는지, 매매 혹은 전세 시장이 뜨거운지 한산한지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어서다.
/사진=KB부동산 캡처
/사진=KB부동산 캡처




대체 가능한 데이터 없어 시장 왜곡 예고


KB부동산은 통계 중단 소식을 알리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한국감정원 '부동산거래현황' 통계 자료를 이용하면 보다 정확한 거래량을 확인할 수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런 통계들이 매매거래지수와 전세거래지수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먼저 국토부 실거래가는 공인중개사들이 실거래 신고를 해야 등록되는데, 계약 후 한달 안에만 등록하면 된다. 한국감정원에서 집계하는 부동산 거래량 역시 국토부에 거래 신고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즉, 두 통계 모두 한달이라는 시차가 있어 시시때때로 변하는 시장 분위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전세 거래 동향을 파악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 거래량은 다른 통계들과 달리, 국가 승인 통계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감정원 홈페이지에서 수시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매월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의 전월세 거래량을 발표하기는 하지만 이 역시 시차가 있어 실시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아니다.



"정부 견제에 눈치보기 들어간 것이냐" 시선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상황이 이렇자, 일부에서는 전세 대란이 심각한 시점에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중단한 것이 정부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세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근거로 "최근 전세 실거래 통계가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B부동산의 전세거래지수는 지난 7월말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6주 연속 15~19 수준을 유지했다. 이 데이터에 비추어보면 홍 부총리의 발언은 시장 상황과 동떨어진 소리가 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 역시 최근 국정감사에서 KB 통계보다 감정원 통계가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에 "KB시세는 대출을 많이 받게 하기 위해 호가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발언한 바 있다.

김균표 KB부동산 수석 차장은 이에 대해 "매매 및 전세거래지수는 공인중개사들의 '심리지수'를 근거로 한 자료로 거래량 통계가 없었을 때 만들어져 지금까지 집계돼 왔다"며 "국토부, 한국감정원 통계에서 거래량 집계가 가능해졌고 해당 데이터와 헷갈리는 경우도 발생해 통계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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