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전통시장,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상대로 손배청구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사랑제일교회 인근에 위치한 장위전통시장 상인회와 지역 소상공인 120명이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다.

상인회와 개신교계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27일 오후 2시 서울북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소장을 제출했다.

이번 손해배상 청구에는 장위전통시장 상인 60명과 인근 상인 60명 등 모두 12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매출감소에 따른 손해배상액 3억4000만원과 무형적 정신적 손해액 2억4000만원 등 총 5억8000원을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측에 청구했다.

손해배상액은 8월15일 이전까지 일일평균 매출액에서 8월15~9월15일 일일매출액을 뺀 금액에 매출감소기간(31일)을 곱한 금액이다. 정신적 손해액은 지역에 대한 나쁜 이미지와 매출감소로 인한 위자료를 1인당 200만원으로 계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위험을 알면서도 8·15 집회에 참석하거나 참여를 독려했고 이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거부 또는 방해해 장위2동 인근 지역이 오염지역으로 알려져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상인회에 따르면 8월1일부터 15일까지 장위전통시장 방문객은 평균 2779명이었으나, 8.15집회 다음날인 16일부터 9월15일까지 방문객 수는 2122명으로 약 24%감소했다.

이들은 "서울시와 성북구의 지원으로 9월15일 이후 매출이 어느 정도 상승했다. 가장 큰 피해가 있었던 31일을 청구대상 기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길희봉 장위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 확산 원인 제공과 불량한 대응으로 지역에 피해를 주고 있는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의 책임을 묻고자 소송에 나섰다"고 말했다.

신기정 평화나무 사무총장은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는 8월 코로나19 확산 주범이다. 방역 비협조는 물론 역학조사까지 방해하면서 지역공동체를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며 "그들이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공동체가 그들을 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