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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이 된 지 1년 '문중원 기수' 추모제 "마사회를 개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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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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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기수, 지난해 11월29일 '마사회 비리' 유서 남기고 극단 선택 부인 오은주씨 "얼마나 무서웠을지 알아채지 못해 너무 미안해"

28일 오후 부산역에서 열린 고(故) 문중원 기수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문중원 기수의 동료들이 문기수의 사진을 들고 서 있다.2020.11.28/뉴스1 노경민 기자©
28일 오후 부산역에서 열린 고(故) 문중원 기수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문중원 기수의 동료들이 문기수의 사진을 들고 서 있다.2020.11.28/뉴스1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하늘의 별이 된 문중원 기수, 당신의 반짝임을 기억하겠습니다."

28일 오후 5시30분 부산역 광장에서 고(故) 문중원 경마기수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노동조합 관계자와 유가족 등 90여명이 촛불을 든 채 하늘로 먼저 떠나보낸 문 기수를 향한 마음을 이어갔다.

최준식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위원장은 "문중원 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100여일의 투쟁을 펼쳤고, 마사회와 부경경마공원 사망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를 했다"면서도 "현재까지 이행된 것은 기수 사망사고 재발을 위한 연구용역 수행과 조교사 개업 심사 폐지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장은 "마사회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기수와 말관리사의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해선 한국마사회법은 물론 마사회의 각종 내부지침 개정이 필수지만 아직 미비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문중원 열사가 떠난 그곳에서 비로소 우리는 70년이나 고이고 썩은 거대한 권력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우리는 문중원 열사를 기억하며 투쟁을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의 삶을 나락으로 내모는 법을 막아내고 더는 일터에서 사람이 죽지 않도록 생명이 우선인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열사의 마음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故) 문중원 기수 1주기 추모문화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2020.11.28/뉴스1 노경민 기자©
고(故) 문중원 기수 1주기 추모문화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2020.11.28/뉴스1 노경민 기자©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 조지현씨는 "문중원 열사의 죽음으로 알게 된 것은 생소했던 경마장이 단순히 어떤 말이 더 빨리 달리는지 겨루는 곳이 아닌 '죽음의 경주'가 열리는 곳이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온몸을 던져 바뀌기를 바랐던 마사회 카르텔은 아직 단단해 보일 수 있지만, 언젠가는 노동자들의 힘으로 바뀔 것을 믿고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수와 함께 조교사에게 고용돼 경마장에서 말을 훈련·관리하는 마필관리사에 대한 열악한 처우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보현 한국노총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 서울경마지부장은 "마필관리사는 새벽 3시반에 출근해 전체 산재율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도 "한국마사회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그저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 기수의 부인 오은주씨는 편지를 낭독하며 "하늘의 별이 돼 우리 아이들을 눈물로 바라보고 있을 당신을 생각하면 너무 슬프다"며 "얼마나 무서웠고 고통스러웠을지 알아채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아름다워진 세상에 아름답게 다시 태어나 그때 꼭 만나자"고 눈물을 훔쳤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민중가수 임정득씨의 노래 '그랬으면 좋겠다'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등을 한목소리로 제창하며 추모의 물결을 이어갔다.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씨가 눈물을 훔치며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2020.11.28/뉴스1 노경민 기자©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씨가 눈물을 훔치며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2020.11.28/뉴스1 노경민 기자©

고 문중원 기수는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소속의 경마기수다. 지난 2005년부터 렛츠런파크에서 기수 일을 시작한 그는 2015년 기수 신분으로 조교사 면허를 취득했다.

경마 기수는 조교사와 기승 계약을 체결하는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된다. 조교사는 마주와 위탁계약을 맺어 말을 데려오고 마필관리사를 고용하는 경마 감독이다.

문 기수는 조교사 면허를 땄음에도 5년간 마사회로부터 마방(마구간)을 임대받지 못해 개업할 수 없었다.

끝내 그는 지난해 11월29일 부정 경마와 조교사 개업 비리 등 마사회의 부조리한 운영을 고발한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의 유서에는 '마방 임대에 마사회 특정 직원과의 친분이 중요하다'는 유착 의혹이 적혀있었다.

지난 7월에는 조교사 개업 심사 등에 참여한 부산경남경마공원 간부와 조교사 등 3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에 최근 한국마사회는 경마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조교사 개업 심사 제도'를 폐지했다.

고(故) 문중원 기수의 영정사진이 놓인 추모 단상.2020.11.28/뉴스1 노경민 기자©
고(故) 문중원 기수의 영정사진이 놓인 추모 단상.2020.11.28/뉴스1 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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