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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어땠어"라는 말 대신 "아픈데 없지?"…코로나 속 '수능'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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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0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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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수능]수원 영복여고 일대 수험생 맞이하는 학부모 등 붐벼 곳곳서 '깔깔' 웃음소리…대부분 수험생 '칸막이' 불편 꼽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친구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친구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올해 수능의 난이도는 그동안 했던 공부량 치고는 괜찮았어요. 다만, 외국어 영역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3일 오후 5시10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소재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 20시험장인 영복여자고교 정문을 나선 수험생 A양(19)의 말이다.

A양은 "국어영역이 다소 쉬웠기 때문에 등급 판가름이 여기서 날 것 같아요"라면서 "얼른 집에 가서 잠을 12시간 동안 자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례없는 감염병 창궐 속에서 치러진 올해 수능인 만큼 전년도에 비해 고사장이 증가돼 수험생들이 대부분 교문을 빠져 나가는데는 20분도 채 안걸렸다.

그러면서도 내 딸이, 내 친구가 언제 모습을 보일까 싶어 발꿈치를 들고 고개를 좌우로 연신 흔들기도 했고 교문 안으로까지 발걸음을 서서히 옮기기도 했다.

대부분 학부모는 '시험 어땠어'라는 말보단 우선 "어디 아픈데 없지?"라면서 "고생했어, 우리 딸"이라는 등 건강부터 신경쓰는 말로 약 9시간 만의 상봉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한 학부모는 "일단 아무 증상없는 것이 제일 우선이다"라며 "제 딸이 작년에 이어 올해 해당 학교에서 재수를 봤는데 좋은 성적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능보기 한달 전부터 딸의 식단을 준비해왔다. 그래서 오늘 딸이 제일 선호하는 음식으로 점심을 준비했는데 그것은 '죽'이다"라고 말하며 딸의 어깨를 토닥이며 "엄마가 밥 해줄게"라고 덧붙였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수험장 교문 앞에서 선배들의 '수능만점' 기원을 바라는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 등 오전에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수험생들이 입실했다.

하지만 오전 시간대와 달리, 퇴실 시간대인 오후에는 저마다 자신들이 기다리는 딸과 친구들을 마중하기 위해 교문 일대는 비교적 붐볐다.

나를 기다려줬다는 고마움에 한걸음 달려가 격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으며 시험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는지 엄마의 가슴팍에서 묻혀 눈물을 쏟기도 했다.

기온이 영하 5도 안팎으로 떨어진 날씨로 움츠렸던 어깨는 엄마를 보자마자 어깨를 펴고 달려갔고 그러한 딸의 모습을 본 엄마는 준비한 담요를 펼쳐 안아주는 장면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수시에 붙어 정시를 치르는 수험생 친구를 기다리는 친구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학교 건물을 뒤로한 채 기념사진도 찍는 등 여유를 되찾은 모습도 연출했다.

수험생들은 "너 수리영역 3번, 몇 번 찍었어?"라며 친구들끼리 정답을 서로 맞춰보기도 했다.

12년 공교육의 종착점인 수능으로부터 벗어난 해방감 때문인지 교문 일대는 '깔깔' '호호' 웃음소리가 한동안 떠나지 않았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2020.1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2020.1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날 수험생 대부분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설치된 '칸막이'가 가장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칸막이를 설치하고 모의고사를 치르는 등 훈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시험장에서 칸막이 때문에 제대로 실력발휘 하지 못했다고 탄식하기도 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B양(19)은 "지금 아무 생각이 없어 집에가서 잠만 자고 싶다"면서 "칸막이가 제일 불편했다. 칸막이 하단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그것 때문인지 불편해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경기도 내 전체 수험생은 13만7690명(남자 7만 1757명, 여자 6만 5933명)이며 결시율은 1교시 국어영역 15.27%, 2교시 수학영역 15.08%, 3교시 영어영역 16.25% 등으로 파악됐다. 4교시 한국사 16.53%, 탐구영역 15.88%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결시율은 지난해 보다 3.61%p~4.1%p 높아진 수치다.

도내 고사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1곳 더 증가돼 총 361곳(일반시험장 315곳, 자가격리 별도 시험장 27곳, 예비시험장 19곳)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병원시험장은 남부지역에 2곳 북부지역 2곳 등 총 4곳이었다.

교통사고, 지병 등 불가피한 상황에 시험을 치르지 못한 응시생들을 위한 병원은 총 34곳으로 파악됐다.

올해 수능문제와 정답 이의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7일까지며, 14일 정답이 확정되면 성적 통지 및 배부는 오는 23일부터 전달될 예정이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후 울산시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며 기뻐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후 울산시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며 기뻐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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