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개미들의 반란, 증시충격은 크지 않을 듯"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사진=AFP

최근 '게임스톱 광풍'을 몰고 온 개인투자자들과 공매도 헤지펀드와의 전투가 큰 폭의 증시 하락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JP모건이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존 노먼드를 비롯한 JP모건 전략가들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통해 시장의 중대한 하락은 경제 성장전망이 악화하거나 주가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는 신호가 있을 때 발생한다면서, 현재로선 시장 전반에서 비정상적인 주가 모멘텀이나 과도한 투자자 신용거래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먼드 전략가는 "최근 개인투자자들과 헤지펀드의 갈등은 지난 20년 동안 증시에 10% 이상 조정을 촉발했던 사건들에 비해 훨씬 가벼워 보인다"며 "과도한 주가 모멘텀, 밸류에이션, 신용거래를 기반으로 한 우리의 버블 모델은 아직까지 경고등을 반짝이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주 미국 온라인포럼 레딧의 주식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게입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주식에 공매도를 친 헤지펀드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 숏스퀴즈를 일으키면서 주가 폭등을 야기했다. 숏스퀴즈란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했을 때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을 대량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숏스퀴즈는 주가 상승률을 더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게임스톱 등의 주가는 큰 폭 오르며 개인투자자들에게 승리를 안겨줬지만 시장 전반에는 불안 요인이 됐다. 펀더멘탈을 무시한 주가 상승 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막대한 손실을 입은 헤지펀드들이 현금 마련을 위해 다른 보유 주식까지 강제로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다. 지난 한주에만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3.3%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3.5% 하락했다.

노먼드 전략가는 "금융산업의 탈집중화와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면서도 "이번 사건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으로 부풀어오른 버블을 깨뜨릴 바늘이 되리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