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언제 말고 있어? '접어먹는 김밥'이 대세

머니투데이

손민지 매니저

최근 젊은 세대 내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일명 ‘접어먹는 김밥’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9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뒤 접어먹는 김밥 만들기에 도전하는 놀이 트렌드가 급부상한 것이다.

접어먹는 김밥은 둥글게 말아먹는 기존의 김밥과 달리 정사각형 모양으로, 샌드위치를 연상시킨다.

본래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wraptrend’ ‘#tacowrap’ 등의 해쉬태그를 필두로 타코를 접어먹는 영상이 유행하던 중 한국에선 접어먹는 김밥으로 변형돼 인기를 끌었다.

만들기도, 먹기도 편해... ‘자취생 김밥이네’

접어먹는 김밥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가장 큰 이유는 편의성 때문이다.

/사진= 김밥을 접기 직전 모습. 알록달록 예쁜 모습 때문에 해당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많이 게시되고 있다.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

실제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다. 김밥용 김 중앙을 반만 가위로 자른 뒤, 4면에 원하는 속 재료를 얹고 차곡차곡 접으면 된다.

덕분에 김밥을 둥글게 말기 위해 힘쓰거나 김밥 옆구리가 터지지 않게 써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사진= 접어먹는 김밥을 직접 만든 유튜버 '띠미'. /사진제공= 유튜브 채널 '띠미 ddimmi'

유명 유튜버를 비롯해 김밥을 직접 만들어 본 이들은 “일반 김밥보다 만들기 훨씬 편하다”, “똥손도 가능하다”며 ‘자취생 김밥’이라는 호평을 내놓았다.

‘냉장고 털기’에도 적합하단 반응이다. “냉장고에 남은 식 재료를 김밥에 다 때려 넣고 만들어도 되겠다”는 평도 있었다.

직접 만들어보니... ‘어렵다’

물론 접어먹는 김밥에 대한 의견 차이도 있었다.

“먹을때 다 흘린다”,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다”, “저게 무슨 김밥이냐” 등의 시큰둥한 반응도 많았다.

/사진= 김 밖으로 재료가 튀어나온 직접 만든 김밥(왼쪽). 먹을 때 자꾸 흘리는 바람에 남은 재료는 그릇에 담아 먹었다(오른쪽). 맛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그릇의 승리.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

그래서 객관성을 위해 직접 만들어보았다.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해 집에서 만들어 본 결과,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맛은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지만, 김밥이라기보단 주먹밥에 가까운 맛이었다. 또 요리 과정에서 김을 접을 때, 재료가 밖으로 밀려 나와 모양이 망가지기도 쉬웠다.

먹는 도중 흘리기 쉽다는 의견도 사실이었다. 둥근 김밥은 속 재료가 잘 고정되는 데 반해, 접어먹는 김밥은 샌드위치처럼 한쪽 부분이 뚫려 있어 재료가 쏟아지기 일쑤였다.

김밥을 샌드위치처럼 손에 들고 먹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색적인 모습 덕택에 접어먹는 김밥은 당분간 새로운 놀이 문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