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디테일일 뿐"…양팔없는 16세 발레리나의 도전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발레 공연을 하고 있는 비토리아 부에노의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선천적으로 두 팔이 없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발레리나의 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는 브라질 소녀의 도전기가 감동을 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양팔이 없는 장애를 딛고 발레리나가 된 소녀 비토리아 부에노(16)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에 사는 비토리아는 양팔이 없는 선천적 장애를 지니고 태어나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견디며 살아왔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란 비토리아는 어릴 적부터 마을 사람들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비토리아의 어머니는 "사람들이 딸을 보기 위해 집 밖에 줄을 서 있었다"라며 "그들은 비토리아의 소매를 들어 올려보곤 해서 그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비토리아는 그녀의 춤에 대한 재능과 열정을 알아차린 물리치료사의 권유로 5살 때 발레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팔 없는 비토리아의 무용수가 되겠다는 꿈은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그녀의 어머니 완다(39)는 "아이가 불과 5살일 때 처음으로 발레 수업에 데리고 갔는데, 그녀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토리아는 남들보다 몇 배 이상의 피나는 노력을 이어간 결과 회전동작인 피루엣 등 발레의 모든 기술을 완벽히 익힌 데 이어 최근에는 재즈와 탭 동작까지 습득했다.

16살이 된 올해 그녀는 미나스 제라이스주에 있는 발레 아카데미 소속 발레리나가 돼 다른 발레리나들과 많은 무대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다.

비토리아는 "무대에서 춤을 출 때 팔은 그저 디테일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장애 이상의 존재이기 때문에 항상 꿈을 좇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토리아는 또한 발레를 통해 힘과 유연성을 길러 양치질과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발로 물건을 집는 것 등 일상생활에서도 장애를 많이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15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비토리아는 전 세계 많은 이들의 롤모델이 되며 영감을 주고 있다. 네티즌들은 열정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장애를 극복한 어린 소녀에게 일제히 찬사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