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소프트, 흑자전환했더니 터진 경영권 분쟁 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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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용 UI(사용자인터페이스), UX(사용자경험) 전문기업 투비소프트 (301원 ▲2 +0.67%)가 경영권 분쟁이 휘말렸다.

11일 투비소프트에 따르면 김용대 외 6명은 오는 3월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조강희 각자 대표와 김보형 사내이사의 해임 안건을 상정해달라며 서울지방법원에 의안상정가처분을 제기했다.

조강희 대표와 김보형 이사는 2018년 6월 경영권 변경과 함께 투비소프트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조 대표는 셀트리온 부사장 출신으로 투비소프트의 바이오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두 사람은 투비소프트 합류 이후 약 3년여간 투비소프트의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했다. 당시 투비소프트는 전 최대주주가 시도한 핀테크 및 전자결제 사업의 부실 규모가 컸다.

투비소프트는 연결기준 2018년 252억원, 2019년 215억원, 2020년 24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바이오 부문인 투비바이오신약이 아니라 기존 부실 사업 정리 때문이었다. 투바바이오신약은 연구비 등으로 연 20억원 수준만 사용하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별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3억원, 25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비소프트의 UI, UX 사업은 연 매출액 300~350억원, 영업이익률 7~10% 수준을 올리고 있다"며 "3년여동안 재무구조를 개선 시킨 건 두 이사의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3년 동안 투비소프트가 고전하는 동안 합류한 새로운 경영진과의 갈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가 별도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통해 관리종목 편입 이슈를 해소하자, 신·구 경영진의 갈등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상법 제363조2에 따르면 의결권없는 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총수의 3% 지분을 가진 주주는 주주총회 6주 전이면 주주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이사해임 의안 상정안을 받아들일 의무가 없지만 투비소프트의 이사회는 지난 9일 두 이사의 해임 안건을 정기주총에 올리기로 했다.

이같은 갈등에는 지난해 합류한 경영진의 자금난도 이유로 꼽힌다. 투비소프트는 지난해 9월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나 7차례에 걸쳐 납입일자를 변경했다. 유상증자 발행가가 1620원으로 현 주가보다 낮지만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4월 28일로 납입일을 변경한 상태로, 더 이상 납입을 연기할 수가 없다"며 "경영권 분쟁이 심화돼 주가가 하락할 경우 납입이 어려워져 자칫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