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동 서당에서 폭력…"입소 직후부터 때려, 흉기로 위협도"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삽화=이지혜 디자이너

경남 하동의 서당 기숙사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서당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가 나왔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피해 학생 A군은 상급 학생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0일 A군과 어머니는 JTBC를 통해 지난해 경남 하동의 한 기숙형 서당에서 일어난 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A군은 지난해 5월 서당에 입소한 직후 먼저 들어와 생활하고 있던 중학교 1학년 B군에게 처음 폭행을 당했다.

A군은 "입소할 때부터(때렸다)"며 "엄마가 간 지 20분 정도 될 때"라고 설명했다.

당시 B군은 초등학교 2학년인 A군을 상대로 군기를 잡겠다며 어깨에 멍이 들 정도로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입소 한 달 후 B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몸에서 멍을 발견하고 이유를 물었으나 B군은 부딪혀서 멍이 생겼다고 답했다고 했다.

A군은 폭행은 물론 같은 방을 쓰던 초등학교 4학년 C군에겐 흉기로 위협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화장실 문 잠그고 갇혀서 흉기를 목에 대고 협박을 했다"며 "'죽기 전에 한마디 해봐'라고, 내 물건 다 내놓으라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그거 말하면 엄마한테 (형들한테)더 맞는다"며 폭행 피해를 곧바로 털어놓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충격으로 A군은 틱장애를 진단받았고 지금도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과 C군 측은 앞서 A군 부모와 주고받은 메시지와 통화에서 폭행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당 측은 "폭행 등에 대해선 가해자들이 사과한 걸로 안다"고 밝혔다.

A군 측은 B군 등을 폭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다.

앞서 A군의 부모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하동 지리산 청학동 기숙사 추가 폭행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A군 부모는 지난해 아들이 겪은 피해 사실을 알리며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