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잘나가는 美, 80% 나라 대상 '여행금지' 권고한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이지윤 기자

사진=AFP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여행자들의 안전 우려를 이유로 전 세계 80%에 해당하는 국가를 '여행금지' 대상으로 지정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번주에 여행권고안을 업데이트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예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객이 전례 없는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만큼 여행금지 지침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국무부는 "이번 업데이트로 '여행금지'인 4단계 국가 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의 약 8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여행권고안은 '일반적 사전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재고', '여행금지' 등 총 4단계로 나뉜다. 여행금지는 모든 여행을 재고하기를 강력하게 권유하는 단계다. 현재는 북한, 러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란,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등 34개국에 적용된다. 국무부가 전 세계 80%에 여행금지를 내린다면 약 130개국이 추가되는 셈이다. 다만 이 같은 권고안은 강제성을 갖지 않는다.

현재 한국은 강화된 주의가 필요한 2단계 국가다. 일본과 중국은 세 번째 단계인 여행재고로 분류돼 있다.

국무부는 "여행권고안의 업데이트가 일부 국가의 현재 의료 상황을 재평가한다기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존 역학 평가를 더 잘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국가의 코로나 검사 가능 여부와 미국민에 대한 여행 제한 등의 요인을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코로나19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은 백신 접종률도 높은 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까지 인구의 40%가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받았고, 접종이 완료된 사람은 2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