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역대급 1분기 실적 이어간다…"반도체난 영향 미미"(종합)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역사를 새로쓴 LG전자 (104,800원 ▼1,500 -1.41%)가 2분기 이후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우려됐던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과 관련해서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 생산에 영향이 없을 것이고, 전장사업 또한 예정대로 하반기 내에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LG전자는 29일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반도체 공급 차질 현상과 관련해 "생활가전은 범용칩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에 크게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며 "TV 생산도 DDI(디스플레이구동칩) 등을 적정 재고를 확보하고 공급업체와 긴밀히 협력해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장사업과 관련해서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2분기부터는 일부 거래선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고객사 및 협력사와의 공조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며, 전장 사업의 하반기 턴어라운드는 계획대로 가능할 것"이라 언급했다.

생활가전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펜트업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시장 수요가 전년도 하반기 이상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로나 상황이 끝난다 하더라도 위생, 건강 가전 수요는 지속 증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에 대해서는 고성장을 예고했다. LG전자는 "전기자 부품 시장은 지난해 10조원 수준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합작사는 출범 이후 2025년까지 시장 규모를 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V사업에서는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TV 비중을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레드TV 매출 비중은 전년과 비교해 8~10%포인트 증가했다"면서 "출하량도 1분기에 계획을 초과한 상황"이라 밝혔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큰 폭 성장을 언급하며 적극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연간 모니터 시장은 9% 성장, 그중에서도 게이밍 모니터는 43%의 고성장이 전망된다"면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게이밍모니터 판매에 집중하며 고해상도, 대화면 프리미엄, 업무용 모니터 사업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7월 말 사업을 종료하는 스마트폰 부문에 대해서는 "현재 구성원 개개인의 이동 희망을 우선한다는 원칙과 그룹 미래가치 확보를 목표로 고용유지 되도록 인력 재배치를 진행 중"이라며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업의 특허 및 IP(지식재산권)는 스마트 가전과 IoT(사물인터넷) 기반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 밝혔다. 아울러 핵심 휴대폰 IP 자산이 차량용 커넥티비티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제품 개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허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현시점에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화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39.1% 늘었다. 이 중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이 6조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1위의 초석을 쌓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월풀은 올해 1분기 매출 5조9691억원, 영업익 688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에서 생산된 LG 올레드 TV(모델명 65CX)가 출하를 앞두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