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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혁신은행 [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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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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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0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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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주요 금융그룹이 은행 자회사나 합작사 설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금융그룹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저마다 디지털 전환 등 기치를 내세우며 모바일 앱 혁신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데 치중했다가 스탠스를 바꿨다. 모바일뱅킹 강화만으로 금융시장의 변화와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본 탓이다. 규제의 강도나 들이는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고 판단했다.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조직과 문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본 듯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시작은 2015년 케이뱅크가 1호 인터넷은행으로 허가를 받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융당국은 ICT 기반의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면서 기존 금융기업의 질서에서 벗어난 '메기'의 등장을 유도했다. 이 때만 해도 금융지주사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한 금융지주의 임원은 이렇게 기억한다. "자본력이 미약했고 은행업을 해 본 경험이 없어서 고객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 당국이 금융지주나 은행을 배제해도 별다른 반대 논리를 제기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이 각각 케이뱅크 지분 19.9%, 카카오뱅크 9.35%, 토스뱅크 10% 등의 지분을 투자하면서 발을 걸쳐놓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의 아성을 위협한다. 특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말 고객수 1360만명, 수신잔액은 23조5400억원을 확보했다. 3월 말 기준 1416만명, 수신잔고 25조3900억원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금융당국의 빅테크에 대한 느슨한 규제를 지적하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해 왔던 금융그룹들은 이대로 가다가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은 어느새 절박한 현안이 됐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먼저 금융지주가 업력과 자본을 내세워 카카오뱅크를 뒤집는 건 시간문제라고 보는 쪽이다. 안 해서 못 하는 것처럼 보일 뿐 하기 시작하면 다르다는 것이다. 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로 접근하면 해 볼만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카카오뱅크가 가진,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력은 별도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세운다고 해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예컨대 플랫폼에서 카카오의 절대적 우위와 브랜드 파워, 유저 중심의 직관적 앱과 ICT개발자들의 집적 등은 금융그룹이 쉽게 넘어서기 힘든 장벽이다. 게다가 금융이 아니라 'ICT 역량'이 핵심일 수밖에 없는 인터넷은행의 특성도 온전히 이해해야 한다. 4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전체 직원 967명 중 개발자는 400명에 육박한다. 시중은행은 개발자들이 주류가 아니지만 카카오뱅크는 그들이 주류고 그들이 만들어낸 작은 혁신들의 성장의 원천이 돼 왔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싼 금리 외에 금융그룹 소속 인터넷전문은행이어야만 가능한 그 무엇을 갖춰야 한다. 카카오뱅크와 다른 '한방' 없이 모방전략을 취하는 것만으로는 '구색 갖추기' 이상을 할 수 없다. 자칫 인력 구조조정과 점포축소를 위한 수단이란 오해도 살 수 있다. 단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차별화된 혁신성을 겸비해야 금융당국이 라이센스를 줄 명분도 생긴다. 금융그룹 내 시중은행과 모바일뱅킹과 충돌을 피하면서 경쟁력도 높아진다. 관건은 무늬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니라 인터넷혁신은행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인터넷혁신은행 [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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