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보던 손정민 어머니 "네가 왜 나와" 울음만…추가 수정 요청"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유족 측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측에 추가로 수정 요청을 한 사실이 전해졌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4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실 그알이 방영된 날 아내는 제대로 보질 못했다"며 "시작부터 '왜 정민아, 네가 왜 그알에 나와' 하면서 울기 시작했해서 제가 눈에 띄는 거만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가 후에 자세히 보고 몇 가지를 수정 요청했다"며 "작업은 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공지가 없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한다고 했으니 해주지 않겠느냐. 반영되면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그알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 일부 내용이 잘못됐다며 수정을 요청했다.


당시 방송에는 정민씨 실종 당시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실제 대화 음성이 전파를 탔다. 음성에는 A씨가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정민이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 가지고"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손씨는 이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A씨 발언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라며 "다른 친구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가 챙겨준 것처럼 오해하게 돼 있다"며 "실수라고 하기엔 부적합하다. 절대 정민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알' 제작진은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알' 측은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에 "손현씨가 개인 블로그에서 언급한 방송 내용을 정정하고 콘텐츠 다시보기에 수정해 업로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음성 전체 녹취 파일을 확인했으나 대화 전후 맥락을 따져 A씨가 말하는 대상이 정민씨라고 판단했다는 게 그알 측 설명이었다.

제작진은 "다시 한 번 손현씨와 A씨 측에 크로스 체크한 결과, 해당 문장의 주어는 故손정민씨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 B씨였다. 故손정민씨, A씨와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며 "손현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A씨의 대화 음성 내용 자막은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다른 친구 B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 가지고"라고 수정됐다.

이에 대해 손씨는 지난 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엎드려 절 받기 같긴 하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서 다행"이라고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