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오늘 직접 언론 브리핑…'윤석열 수사 배경' 밝힌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기자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공수처의 '수사 체제 전환' 이후 취재진과 접촉을 피해온 김 처장이 50여일만에 공수처를 둘러싼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여당에서 제기된 공수처 인력 확대 필요성,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 배경 등에 관한 질문이 제기될 수 있는데, 김 처장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50여일만에 찾아온 '진욱의 시간'…직접 질답

(과천=뉴스1) 신웅수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16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2021.6.16/뉴스1

공수처에 따르면 김 처장은 17일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간담회는 이날 오후 공수처 인사위원회 종료 뒤인 오후 5시에 시작할 계획이며, 약 30분 간 진행된다.

인사위에서는 공수처가 앞두고 있는 검사 추가 채용 시점이나 기준 등이 논의된다. 간담회에서는 김 처장이 직접 인사위 결정 내용을 브리핑하고, 기자들과 현안 관련 질답을 나눌 예정이다. 예상균 검사, 박명균 정책기획관, 김명근 인사팀장이 김 처장과 함께 배석한다.


김 처장이 취재진을 상대로 공식 브리핑에 나선 것은 1월 28일 온라인 브리핑 이후 처음이다. 김 처장이 출근길 기자들의 질문을 차단한지 50여일 만에 하는 언론 접촉이기도 하다. 김 처장은 공수처 출범 이후 출근길 공수처 앞에 대기하던 기자들과 만나 질답을 주고 받았지만 공수처 검사 선발을 마치고부터는 '수사 체제 전환'을 이유로 들어 기자들을 만나지 않았다.
송영길 "공수처 수사 정원 늘려야"…김 처장도 입장 밝힐까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1.6.16/뉴스1

공수처는 현재 검사 추가 채용을 앞두고 있다. 공수처는 4월 16일자로 검사 13명을 임명했다. '공수처법'상 검사로 분류되는 공수처 처장과 차장을 합해도 15명으로, 공수처법이 정한 검사 정원 25명보다 적은 상황이다.

검사 채용 등 인사와 관련해서는 시점, 기준만이 아닌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관한 질답이 오갈 수 있다. 송 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공수처 수사 인력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현재 '검사 25명' '수사관 40명' 수사팀 인원으로는 수사 건수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공수처법의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김 처장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눈길이 쏠린다.
'윤석열 수사 배경' '기소 유보부 이첩' 현안 질문 오갈 듯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1.6.9/뉴스1

채용이나 인사 외 수사 현안 관련 질의도 제기될 전망이다. 공수처가 윤 전 총장이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사회적 주목도가 높은 인사들을 수사하고 있지만, 수사에 착수한 배경 등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김 처장이 사건 선별에 있어 국민이 납득할만한 기준이 중요하다고 한 만큼 이번 간담회에서 관련 설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확인된 공수처 수사는 9건으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불법특별채용 의혹 사건(2021년 공제 1·2호) △이규원 검사 윤중천 '허위 면담 보고서' 작성·유출 의혹(3호) △이성윤 서울고검장 공소장 유출 사건(4호) △'김학의 불법출금' 관련 문홍성 검사장 등 사건(5호) △해남지청 현직 검사 직권남용(6호) △윤 전 총장 직권남용 사건(7·8호) △엘시티 의혹(9호)다.

공수처는 '옵티머스 펀드 사기 부실 수사 의혹'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의혹 검사 수사 방해 의혹'이 대해 윤 총장을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두 건에 대해 법무부나 대검 감찰로 별다른 혐의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법조계에서는 '섣불리 수사에 착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또 윤 전 총장이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공수처가 정치에 개입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수처 수사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될 경우 오히려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난이 제기될 수 있다.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윤 총장도 엄정한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다"며 "다만 공수처가 주목도 높은 사람을 수사하는 만큼, 수사 착수 경위를 설명해야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공수처가 문홍성 검사장을 입건하며 불거진 '재재이첩 요구시 자동 입건' 논란, 기소 유보부 이첩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 등에 관한 질답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