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선수들 '호텔 술판' 자체를 숨겼다" 강남구청장 폭로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경남 창원시 창원NC파크. /뉴스1

서울 원정 숙소에서 방역지침을 어기고 술판을 벌인 NC다이노스 선수 4명과 외부인 2명이 1차 역학조사 당시 술자리 자체를 아예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외부 지인들이 1차 역학조사 단계에서 이 모임 자체를 진술에서 누락시켰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NC 선수 4명과 외부 지인들이 지난 5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 21분까지 술자리를 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5일 밤 10시에 박석민 선수가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선수에게 연락해서 치맥을 하자고 제안을 했고 외부 지인들은 그보다 늦은 11시 11분쯤 합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 이후 도쿄올림픽 출전으로 화이자 백신을 맞은 박민우를 제외한 5명은 모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여파로 KBO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확진자들은 1차 역학조사 진술 단계에서 이 모임의 존재 자체를 아예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 구청장은 "2차 역학조사를 하고 처음에는 이 외부 지인들하고 이 선수들이 다 확진이 됐는데 연결고리를 찾지를 못했다. (1차 역학조사) 진술에서 누락을 했기 때문에"라며 이후 지난 12일 한 언론사 기자의 제보로 호텔 술자리 모임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 측의 협조를 얻어서 CCTV 등의 출입자를 다 체크를 했다. 그 다음에 확진자들을 다시 추궁을 해서 상세하게 알게 됐다"고 전하며 "그런 이유 때문에 이 다섯 분을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사과문을 게재한 박석민과 박민우는 역학조사 기간에 거짓없이 진술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18조3항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역학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회피하는 행위 △거짓으로 진술하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하는 행위 △고의적으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는 행위를 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