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GM 이어 폭스바겐 전기차도 화재…목표가 ↓-삼성

삼성증권은 24일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에 이어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 전기차 'ID.3'에도 화재가 발생해 배터리 화재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LG화학 (391,000원 ▼6,000 -1.51%)의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LG화학의 전날 종가는 GM 리콜 확대 문제로 인해 전 거래일 대비 11.14% 하락한 79만8000원을 기록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화재 리스크가 재부각된다는 것을 감안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EV/EBITDA(상각 전 이익 대비 기업가치) 배수를 20.4배에서 18.8배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낮췄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GM 볼트 화재도 배터리 셀보다 모듈 패키징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란 의견이 있으나 잦은 화재로 시장의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이라며 "이는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분담비율을 통해 증명이 가능하다. 화재가 배터리에서 기인하지 않았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와야 시장의 오해도 불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GM의 볼트 리콜 대상 확대 발표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GM은 지난 20일 볼트 리콜 대상을 기존 6만9000대에서 14만2000대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GM 리콜비용은 8억달러(약 9400억원)에서 18억달러(약 2조1100억원)로 증가했다.

조 연구원은 "GM이 당초 리콜비용으로 8억달러를 인식했을 때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2346억원과 910억원을 2분기 비용으로 인식했다"며 "동일한 비중을 적용하면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추가로 각각 2933억원과 1138억원을 비용으로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코나' 리콜 사례를 참고하면 GM이 인식한 18억달러 중 LG그룹이 인식할 비용은 약 50~65%으로 추정한다"며 "미국 배터리 팩 지난해 10월부터 LG 에너지솔루션으로 이관된 것을 감안해 LG그룹 내 최종 분담비율을 보수적으로 40%로 가정하면 LG 에너지솔루션의 최종 비용은 4230억~5550억원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