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퍼먹게 했다"…유튜버가 폭로한 초등 축구부 폭력 실태

/사진=유튜브 말년 호빙요

고교축구 선수 출신 유튜버가 과거 운동부에서 당한 폭력에 대해 고백했다.

지난 9일 유튜브 '말년 호빙요 Old Robinho'에는 'D.P.급이었던 00년대 축구부 이야기 '초등학교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유튜버 말년 호빙요는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당한 폭력 피해를 털어놨다. 1990년생으로 2000년대 축구 명문인 한 초등학교에서 운동을 시작한 그는 감독의 잦은 구타와 폭언에 시달리며 힘든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뺨은 매일 한 대씩 맞았다. 두 대, 세 대를 안 맞으면 다행이었다. 빠따도 엉덩이가 까매질 때까지 팼다"며 "운동부 감독은 대다수 때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저희 감독은 유독 심했다"고 말했다. 말년 호빙요에 따르면 그는 감독의 지시에 모래를 먹은 적도 있다. 경기가 감독의 뜻대로 풀리지 않은 게 그 이유였다고.

말년 호빙요는 또 감독이 아무 잘못이 없는 선수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하루는 감독을 놀라게 했다가 대걸레로 심하게 맞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경기에서 실책을 범한 골키퍼가 심각한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도 해봤으나 학교 측은 감독을 경질하지 않았다"며 ""이러니 감독이 학부모를 쥐똥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제가 커서 애들을 가르친다. 얘네를 어떻게 때리냐. 애들이 덩치는 커도 너무 순진하고 순수하다. 그런 애를 그렇게 때릴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말년 호빙요는 이날 영상에서 "요즘 축구부는 과거보다 때리지 않는다"고 했으나 학교 운동부지도자의 비위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2019년까지 5년간 학교 운동부지도자의 비위행위는 총 267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158건(59.2%)이 성폭력 또는 폭력이었다.

비위행위가 없어지지 않는 가운데 이에 대한 중징계 비율은 2015년 50%, 2016년 63.2%, 2017년 41.5%, 2018년 28.4%, 2019년 41.5%로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