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성남조폭-이재명 표적수사한 적 없다"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이태성 기자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한동훈 검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독직폭행' 혐의 관련 1심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 차장검사는 지난해 7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과 관련해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독직폭행)를 받고 있다. 2021.5.21/뉴스1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성남국제마피아파 출신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를 수사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표적 수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한 검사장은 8일 언론에 입장문을 내고 "중앙지검에서 이 전 대표와 관련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사실이 없다"며 "표적수사 운운하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 검사장은 이러한 입장을 낸 배경에 대해 여권 정치인의 허위사실 유포, 이 전 대표의 교통방송 인터뷰, 공수처 고발 등이 있다고 했다.

한 검사장은 "여권 정치인 등이 중앙지검에서 이 전 대표를 수사하며 이 후보를 표적수사했다는 허위사실을 공식석상에서 계속 유포하고 있고, 오늘은 최근 석방된 이 전 대표가 교통방송 인터뷰를 했다"며 "정치적 고발을 남발해온 단체는 공수처에 저를 포함한 전현직 검사들을 고발하다고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이 후보의 수십억원대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된 인물이다. 이 전 대표는 해외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으로 2019년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지난달 8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검찰이 2017, 2018년에 불러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비위에 대해 털어놓으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검찰이) 가족들 같이 구속시키겠다는 식으로 계속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은 "앞서 KBS에서 같은 내용의 허위보도가 나간 직후 법무장관이 진상파악 지시를 했고, 상당한 시일이 지났지만 잘못된 점이 나오지 않았다"며 '만약 잘못된 게 나왔다면 벌써 침소봉대해서 언론에 나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에는 이 후보와 조폭이 연루되었다는 관련자 진술 등 수사단서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만약 수사단서가 있었다면 엄정하게 수사했을 것"이라며 "검사가 조폭과 배후를 수사하는 것은 당연한 임무인데 그것이 잘못된 것인양 왜곡하고 호도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오후 공수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이 후보의 비리를 털어놓으라고 압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 등 4명을 직권남용과 강요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