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오래전 발생해 이제 발견"…추가 변이 가능성 커져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3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모니터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 발생을 알리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 북구

지난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오래 전부터 존재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 공동발견자 중 한명인 볼프강 프라이저 교수는 4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신 정보에 의하면 오미크론 변이의 초기 형태는 알파와 베타 변이가 나타나기 전에 이미 별개 바이러스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남아공 슈텔렌보쉬 대학에서 연구하는 프라이저 교수는 "이 초기 형태의 바이러스가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여러 달에 걸쳐 조용히 진화를 거듭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저 교수는 또 "의문은 왜 오미크론 변이가 그렇게 오랜 시간 잠복해 있다가 이제야 발견됐느냐는 것"이라며 "지금도 한두개의 변이가 어딘가에 숨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우려했다.

프라이저 교수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고 증상이 경미하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어 그렇게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어린이들이 특히 오미크론에 취약한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미크론의 발생과 관련해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는데 오미크론 변이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또는 다른 면역결핍 환자의 몸에서 생겨났을 수 있다"며 "이 가설은 추정일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하순 남아공에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은 다른 변이에 비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세포 침투를 돕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퓨린 분절 근처에서 변이가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