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 네팔 한국어능력시험에 UBT방식 최초 적용

2021년 11월26일, UBT-AI 방식 1차 시범운영 현장/사진제공=엔에스데블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어수봉)이 네팔 카트만두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선발하는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의 특별시험에 UBT(Ubiquotous based Test, 유비쿼터스 평가) 방식을 도입해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UBT 방식으로 한국어능력시험을 시행하는 첫 사례다. 16일부터 9일간 5000여명 규모로 진행된다. UBT 연구·개발 기업 엔에스데블(대표 이언주)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함께 지난달 26일, 30일 2회에 걸쳐 네팔 현지 모의시험으로 성공적인 시험 대비를 완료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16개국 외국인근로자 도입 국가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현장에서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특히 네팔은 매년 EPS TOPIK 응시 인원이 최대 9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높은 국가로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한 새로운 평가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20년부터 차세대 시험 방식인 UBT를 포스트 코로나 시험 대비책으로 준비했고 네팔에 처음으로 도입하게 됐다. UBT 방식은 열악한 시험장 인프라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시험이 가능하고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

UBT 방식은 보안성이 강화된 폐쇄 네트워크 환경망에서 감독자·응시자 간 모바일 기기, PC(탭) 등이 실시간 동기화된다. 응시자가 시험을 응시하고 감독자는 응시자를 통제 및 모니터링할 수 있다. 공간의 제약이 적기 때문에 기존의 고정형 시험센터를 활용하는 시험뿐만 아니라 자유 이동형 시험 모두 가능하다.


또한 휴대 가능한 소규모 전산장비와 수험자용 태블릿PC로 시험 환경을 운영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상설 CBT(Computer Based Test) 시험장 구축에 필요한 컴퓨터 등의 하드웨어 구입 비용이나 통신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엔에스데블 관계자는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기에 1실당 30여석 규모의 시험장을 40~50석 규모로 확대할 수 있으면서도 비용은 56% 이상 대폭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이동형 시험 지원이 가능해져 현지 응시자들의 편의성 강화를 위해 찾아가는 시험 서비스 역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UBT는 비용 효율성을 가진 선진화된 IT기반의 시험 방식"이라면서 "외국 인력 선발의 공정한 시행과 물리적 공간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차세대 방식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시험에는 네팔 노동부도 적극 참여해 UBT 방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면서 "응시자들 또한 응시자 AI(인공지능) 안면인식 입실 정책, AI 감독관의 가이드, 태블릿PC 기반의 시험 방식에 대해 쉽게 적응했으며 기존 방식보다 편리하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박동준 공단 외국인력국장은 "코로나 상황을 외국 인력 선발 방식 선진화의 기회로 삼아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행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응시자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네팔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후에도 꾸준히 개선 사항을 도출해 UBT 시험 방식을 타 외국 인력 송출 국가로 점차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