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행보에도 코스피 '강보합'…증권가 "리스크 관리 나설 때"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는 소폭 상승을 코스닥 지수는 하락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에 비해 11.32(0.38%) 상승한 3017.73을 코스닥 지수는 6.60(0.65%) 하락한 1001.26을 나타내고 있다. 2021.12.17.

코스피가 글로벌 중앙은행의 매파적 행보에도 강보합 마감했다. 금리 인상 기대감에 금융주가 하단을 지지한 데다 외인 매수세가 몰리면서다.

증권가는 증시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돼가는 양상이나 아직 실적 불안이 남아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나서라고 귀띔했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2포인트(0.38%) 오른 3017.73에 마감했다. 이날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증시는 장 막판 외인 매수에 힘입어 3010선까지 올랐다.

개인은 홀로 5212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51억원, 68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통신업이 2~3% 강세였다. 비금속광물,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은 1% 넘게 올랐다.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는 약보합이었다.


POSCO (401,000원 ▲3,000 +0.75%), KB금융 (79,300원 ▲2,700 +3.52%), 크래프톤 (259,000원 ▼4,500 -1.71%)은 2~3% 올랐고, SK하이닉스 (179,900원 ▲4,500 +2.57%), 카카오 (47,800원 ▼800 -1.65%), LG화학 (397,000원 ▲500 +0.13%)은 1% 남짓 빠졌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787,000원 ▲6,000 +0.77%)(63조1876억원)는 NAVER (188,600원 ▲300 +0.16%)(63조1593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60포인트(0.65%) 내린 1001.26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130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309억원, 1013억원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정보기기, 금속이 1%대 강세였고, 소프트웨어와 IT부품은 1% 넘게 빠졌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대부분은 약세였다. 알테오젠 (170,200원 ▲300 +0.18%)은 11% 넘게 급락했고 씨젠 (22,600원 ▲350 +1.57%)도 5% 이상 빠졌다. 펄어비스 (37,300원 ▲3,850 +11.51%), 엘앤에프 (153,300원 ▲3,000 +2.00%), 카카오게임즈 (22,150원 ▲200 +0.91%)도 2~3% 하락했다.

게임업체 SNK (36,800원 ▲100 +0.27%)는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공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각국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행보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에 동조화되며 혼조세를 보였다"면서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금리 인상 발표 및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예정 기대감이 반영되며 보험, 은행 등 금융주는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최근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 상승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한도 협상, 오미크론 남아공 연구소 데이터 확인,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하나씩 지나가는 중"이라며 "미국이 오미크론 리스크에도 락다운(봉쇄)이 없다면 병목현상이 완화되며 내년 미국 경기 개선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도 막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적잖다. 김 연구원은 "최근 한국 수출, 중국 경기 하방 지지 정책 기조 등을 고려할 때 디커플링 탈피를 예상한다"며 "코스피 이익 모멘텀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외국인 투자자의 행보도 지수 관련 대형주 중심 순매수 기조로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코스피 실적 불안이 여전하다는 우려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연말과 내년 연초에는 4분기 프리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실적 전망 하향조정이 전개될 전망"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단기 트레이딩은 가능하지만 전략적으로는 리스크 관리 강화를 권고한다"며 "특히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 3050선에 근접하거나 넘어설수록 현금 비중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