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실종자 찾기에 모든 노력…현대산업개발 참 나쁜 기업"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이 13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실종자 6명에 대한 수색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2022.1.13/뉴스1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시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현장에 대해 13일 "오늘부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서 낙석방지망 설치작업을 할 것"이라며 "이게 되면 바로 외부 수색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또 이런 사고가 우리 광주에서 발생하게 돼 국민들께 죄송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점검 결과 건물 내부는 구조팀을 투입하는데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해서 어제 오전 11시 20분부터 구조견 6두와 구조팀을 투입했다"며 "실종자 찾기에 모든 노력을 동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생사확인이 안 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145m 높이 타워크레인이 떨어지면 또다른 피해가 우려돼 해체하려고 한다"며 "타워크레인 해체는 일요일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인근 주민들이 이번 공사 관련 민원을 300건 이상 민원을 광주 서구청에 제기했다는 지적에 대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2019년 5월에 착공했고 이달까지 광주 서구청에 소음이랄지 먼지, 이런 각종 민원이 324건 접수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 27건에 대해서 과태료 부과, 시정명령, 공사중지 명령 이런 걸 내렸다"며 "이 과정에서 감리단이 좀더 엄격하게 관리했거나 시공사가 무리한 부실시공을 하지 않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의 공사 재개와 관련해선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철거하고 재시공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대상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 그런 권한이 있느냐'고 묻자 "물론 인허가를 내준 것은 서구 구청이고 감독권한도 구청에 있다"면서도 "구와 협의해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시공 후에도 결함이 있을 것으로 확인되면 그런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는 신뢰하기 어려운 참 나쁜 기업"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공사를 중단토록 했고 확실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공사가 재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광주시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의 사업참여를 배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사고시 사업주 등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1월27일 이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이번에도 원청업체인 현대산업개발 경영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그럼에도 국토부, 검찰, 경찰청 등과 협력해서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모든 법적 행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