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내전 상징' 다리잃은 아빠·손발 없는 아들, 이탈리아 정착

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터키 출신 사진작가 메흐메트 아슬란이 촬영한 2021년 시에나 사진전 '올해의 사진' /사진제공='Siena Awards' 페이스북 캡처

시리아 내전 당시 참혹한 피해를 입어 전 세계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무스타파 가족이 이탈리아에 정착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무스타파 알 나잘(5) 가족은 지난 21일 터키 이스탄불을 떠나 이탈리아 로마 참피노 공항에 도착했다.

무스타파 가족의 로마행은 이탈리아 정부가 이들에게 난민 자격을 인정하고 비자를 발급하면서 성사됐다. 그동안 무스타파 가족은 시리아를 떠나 터키에 머물고 있었다.

이들 가족은 이탈리아 소도시 시에나에서 새 인생을 시작한다. 이들의 거주지는 가톨릭계 자선단체가 마련했다.

무스타파 가족의 사연은 지난해 이탈리아 시에나 국제사진전에 출품된 사진을 통해 알려졌다. 출품된 사진의 제목은 '삶의 고난'으로 터키 출신 사진작가 메흐메트 아슬란이 촬영했다.

사진엔 목발에 의지한 아빠가 아들을 번쩍 들어 올린 채 서로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는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보여준다고 평가받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시에나 사진전에서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됐다.

무스타파의 아빠는 시리아 내전 중 폭격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엄마는 무스타파를 임신한 상태에서 신경가스에 노출된 뒤 고통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무스타파는 사지가 없는 선천성 장애아로 태어났다.

무스타파의 아빠는 "이탈리아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머지않아 무스타파가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돼 학교도 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에선 작년 말 무스타파 가족의 정착을 돕는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10만 유로(약 1억3525만원)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