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만 하면 채용보장'…인테리어 시공인력 확보전쟁

인테리어 시공실습현장./사진=머니투데이DB

인테리어·리모델링 업계 주요 경쟁사인 LX하우시스 (44,500원 ▲1,850 +4.34%)와 한샘 (63,800원 ▲5,000 +8.50%)이 '시공인력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인테리어 시장규모가 60조원 안팎으로 성장한 가운데 코로나19(COVID-19) 장기화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겹치면서 시공인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연간 억대 수익을 올리는 인테리어 시공 전문가를 육성하는 한편 채용까지 연계한 대학 강의도 생겨났다.

30일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 (44,500원 ▲1,850 +4.34%)는 대진대학교와 채용과 연계한 '인테리어 홈플래닝 전문가 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대진대학교는 올해부터 휴먼IT공과대학 '리빙홈테크융합전공' 과정의 4학년 전공과목으로 'LX Z:IN(지인) 인테리어 홈 플래닝 전문가 양성' 강의를 신설할 계획이다.


강의를 수료한 학생들은 LX하우시스 채용과정에서 혜택이 주어진다. 실무 실습까지 완료한 졸업 예정 학생들은 서류 전형 없이 면접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학생 희망과 추가 절차 등을 거쳐 올해 8월부터 전국의 LX지인 인테리어 대리점의 매니저로 채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인력난을 겪고있는 시공인력 선점 뿐만 아니라 청년 일자리 해결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최영일 LX하우시스 인테리어 사업부장 상무는 "인테리어 분야 실무 교육에 강점이 있는 대진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국내 인테리어 산업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시공 자료사진./사진=머니투데이DB

일선 인테리어 현장에선 표준화 된 시공인력 확보가 관건이다. 시공하는 사람에 따라 제각각인 인테리어 품질을 끌어올리고 고객 서비스 수준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사후관리(AS)까지 책임지려면 사내 시공인력 뿐만 아니라 협력사까지 재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시공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샘은 한샘은 모든 인테리어 현장 품질이 맞추기 위한 방안으로 시공 기술 표준화를 위해 지난해 1월 한샘아카데미 문을 열었다. 시공인력을 모집해 1년 가량 공구 사용과 제품 시공 등 기초교육 뿐만 아니라 실습까지 한다. 인테리어 시공 경험이 없더라도 누구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 시공인력이 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샘 시공협력기사는 7500명 규모다.

주요 시공인력은 한샘 '시공명장'으로 임명해 관리한다. 부엌 인테리어 시공 경력이 20년 안팎인 기술자 7명을 선정한 데 이어 욕실도 4명을 뽑아 시공명장으로 임명했다. 시공명장 제도를 발전시켜 국가기술자격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주요 인테리어 시공기사는 연간 실수령액이 1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LX하우시스도 시공인력 교육을 위한 연면적 3650㎡(1104평) 규모 LX지인 종합시공아카데미'를 지난해 12월 개관했다. 30개 방으로 구성한 합숙시설도 갖춰 집중적인 교육이 가능한 공간으로 대 공종(工種)별 이론 강의장과 실습장을 갖췄다. 연간 160회가량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매년 3000명 이상 인테리어 시공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