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질린 개미…그 사이 기관·외인 '이 종목' 쓸어담았다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 종목이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던 엔터주가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선택을 받고 있다. 미국 긴축 가속화 우려 등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엔터주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37,000원 ▼250 -0.67%)가 2위, 에스엠 (66,600원 ▼300 -0.45%)이 3위, JYP Ent. (50,400원 0.00%)가 6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중에서는 에스엠이 2위로 나타났다.


기관과 외국인이 엔터주를 매수하는 이유에는 무엇보다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방역 완화시 콘서트 등이 평소처럼 재개돼 실적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여서다. 미국 일부 주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는 등 선진국에서 먼저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위중증과 사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오는 20일 전이라도 방역을 완화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에 대해 "NCT의 지난해 앨범판매량이 1100만장에 근접해 전년대비 120% 이상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케이팝 아티스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며 "팬덤 규모의 레벨업으로 공연이 재개될 경우 투어 모객수의 급격한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했다.

엔터주의 주가가 반등을 노리지만 여전히 연중 최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상태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달 들어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는 약 10.9%, 약 12.2%, 약 4%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10~11월에 쓴 연중 최고점 대비 약 23.2%, 약 27.4%, 약 27.1% 하락한 상태다.


증권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오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등에 대비해 보수적인 관점 유지를 주문하면서도 이번주 변동성 확대로 주가가 크게 하락할시 엔터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리오프닝 관련 종목이 많이 오른 반면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크게 오르지 못했다"며 저가 매수를 권했다.

이밖에 엔터주가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사업에 진출하는 점도 호재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