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집밥 인기…신선식품 성장 꺾인 대형마트 활로는?

이마트 신선식품 코너 /사진제공=이마트

코로나19 이후 내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던 신선식품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역기저 효과에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외부활동 재개 움직임 등이 반영되면서다. 반면 온라인 채널 등의 신선식품 분야 판매를 강화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 둔화에 직면한 대형마트 업계는 리뉴얼을 통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에 집중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1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형마트의 매출 성장률은 -5%였다. 지난해 연말 위드코로나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내식 수요가 줄고 식품 매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 12월 대형마트 식품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8.3%, 7.9% 줄어들면서 역성장했다.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부문은 코로나19 이후 호황을 이어갔다.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신선식품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신선식품 코너를 강화하고 PB(자체브랜드) 제품 등 식품 경쟁력을 강화한 대형마트들의 실적도 수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서는 등 '집밥'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역기저효과로 성장세가 둔화되다 지난해 연말 역성장으로 돌아서면서 '반짝' 반등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할인점 부문 기존점 성장률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7.9%, 8.3%에서 3분기 1.6%, 4분기 2.3%로 낮아졌다. 롯데마트(롯데쇼핑 마트사업부)도 지난해 4분기 기존점 신장률이 -3.8%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신선식품 매출이 10.9%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 중심이었던 식품 시장이 온라인 유통업계 및 편의점 등 채널이 다양화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쿠팡, 마켓컬리 등은 신선식품 배송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등 온라인 식품 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1인 가구, 근거리 쇼핑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편의점 역시 신선식품 영역의 비중을 높였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업계는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을 통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즉석식품, 와인·주류 등 전문화 매장을 도입하는 등 내방 고객을 늘리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리뉴얼을 단행한 매장은 매출이 급증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리뉴얼을 단행한 18곳 점포 모두 리뉴얼 이후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리뉴얼 오픈한 제타플렉스 매장이 오픈 이후 한달간 매출 성장률이 직전 한달에 비해 5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3사는 올해 역시 적극적인 매장 리뉴얼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대형마트 시장은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리뉴얼 매장의 경우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서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이같은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