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인테리어 3사 엇갈린 성적표…KCC만 웃었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주요 건자재·인테리어 업체들이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KCC는 실리콘 소재부문 사업이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성장한 반면 LX하우시스와 한샘은 나란히 영업이익이 줄어 체면을 구겼다.

15일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5.6% 늘어난 5조874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826억7300만원으로 전년대비 185.9% 급증했다. 다만 영업이익 예상치(컨센선스)인 4300억~4500억원보다는 낮았다. 지난해 반도체와 전기차 등 전방산업 회복과 맞물려 인수한 실리콘 사업부문(모멘티브머티리얼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KCC관계자는 "대외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주요 경쟁업체인 LX하우시스와 한샘은 지난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지만 원가상승 압박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원자재와 물류비 등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많이 팔렸지만 남는 돈이 없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3조4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72억7300만원으로 5.2%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929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2.9%늘었지만, 영업실적은 20억1700만원 적자를 봤다.

지난해 한샘 매출액은 2조2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했고 창립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80억5300만원으로 전년대비 26.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특별성과급 300억원 등 일회성 비용 등의 반영으로 영업적자 74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7% 감소했다.

증권시장에선 LX하우시스와 한샘 목표가격을 하향했다. 증권사들은 1주당 LX하우시스 목표가를 12만~15만원에서 9만~10만원대로 낮췄고, 한샘도 15만원 가량에서 10만원 안팎으로 30%가량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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