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 개미의 신라젠, 운명의 날…상폐냐 거래재개냐 '촉각'

한국거래소가 18일 바이오주 투자 열풍의 주역이던 신라젠 (4,260원 ▼15 -0.35%)의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한국거래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2심 격인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이날 오후 신라젠의 상폐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18일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20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또는 유지, 개선기간 부여 등을 심의·의결 받아야 한다는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른 것이다.

신라젠은 지난 2020년 5월 문은상 전 대표 등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그 해 11월 30일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에서 기심위는 자금 확보를 통한 재무건전성, 최대 주주 변경 등 경영 투명성을 확보할 것을 요구하며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신라젠은 이후 공동 대표체제 등을 가동하며 신현필 전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섰지만 개선 기간이 끝난 뒤 진행된 지난 1월18일 기심위 심사에서 상장 폐지 결정을 받았다.


신라젠은 당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 당사 주식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며 "코스닥 시장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라젠 주주들은 지난 9일 기심위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결과가 사전에 유출됐다며 한국거래소 관계자를 상대로 고소·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신라젠 주주연합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관계자들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미공개 중요정보 이용금지)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주주연합은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회의 당일 상장폐지 공시 전 기관투자자 엠투엔(신라젠 최대주주)이 185만여주를 매도했다"며 "그 중 상상인저축은행과 특별관계인이 엠투엔 주식 약 184만주를 매도한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라젠 소액주주 수는 17만4186명에 달한다.

다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다시 한 번 상장 폐지를 결정하더라도 회사 측 이의신청이 있으면 거래소는 신청을 받은 날부터 20일 이내 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폐 여부를 또 한번 최종 판단할 수 있다.